모스크바에서 전철(Электричка)을 타고 불과 6정거장, 20분쯤 떨어져 있는 빼레젤키노는 그 짧은 거리를 무색하게 할만큼 개발되지 않은 시골이다. 이곳에는 의사 지바고를 쓴 파스테르나크의 박물관과 영문으로 된 동화 등을 많이 번역한 주콥스키의 박물관이 있다.
 
 같이 간 은휘가 전에 블라지미르를 다녀온 적이 있는데 이곳은 블라지미르보다 시골 같다고 했다. 안타깝게
 이곳의 전경을 찍은 사진이 없는데 여기는 이렇게 눈밖에 안 보인다고 보면 된다. 

박물관을 찾으러 여기저기 돌아다니던 중 발견한 폐가!!! 시원하게 창문들이 뚫려있었고 곳곳에서 낙서가 발견되었다.

 이런 곳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그림과 문구. Punk is not dead. GUM-X라는 밴드의 용원이 형을 아는데 그 형한테 보여주면 좋아할 것 같다.

 이름 모를 성당. 공사 중이었다. 분명 유명한 건물은 아닐 것이다. 그래도 눈이 사뿐히 쌓여있는 모습이 참 아름답다.

 별장 구역이다. 모스크바 사람들은 별장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은데 이곳이 그런 곳이다. 전에 선배 직장 동료의 초대로 간 곳보다 좋지는 않았다.


 박물관을 찾느라 정신이 없었지만 서로 한장씩 찍어줬다. 남의 별장 앞에서 찍는 재미도 쏠쏠했다.

 누군가의 말처럼 1월 달력으로 쓰면 딱 좋을 사진이다. 길가에 쌓인 눈은 짜증으로 사람들의 발걸음을 늦추지만
 이런 곳에 쌓인 눈은 아름다움으로 사람들의 발걸음을 늦추는 매력이 있다.

 처음으로 나간 모스크바 외곽. 아무런 정보도 없이 나갔기에 더욱 재미있었다. 박물관으로의 여정은 다음 글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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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스크바에 온지 어느덧 세달이 되어간다. 그리고 오늘, 그토록 무서워하던 러시아의 혹한의 시작을 알리는 첫눈이 왔다. 첫눈이 오면 붉은 광장을 가겠다고 생각한 처음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저녁을 먹고 씩씩하게 붉은 광장으로 향했다. 물론 혼자, 깜깜한 저녁을 다니기엔 두려움도 있었지만 모스크바의 중심부로 가는데 나만 조심하면 되지 하면서 지하철에 몸을 실었다.

 크렘린에 들어가는 입구다. 오른쪽은 크렘린 대회 궁전인데 1961년에 완성되었으며 삼각대리석의 장식주가 전면을 둘러싸고있는
현대적인 건물이다. 멋진 건물이긴 하지만 크레믈에는 잘 어울리지 못하는 듯하다. 전에 저곳에서 공연을 본적이 있다.

 삼위일체 망루. 크렘린 입구로 사용되고 있다. 1495~99년 알레비시오 프라지네에 의해 건립되었다. '삼위일체'라 부르는 이유는
크렘린의 위에서 볼 경우에 삼각형으로 생겼기 때문에 이 형상을 일컬어 이렇게 부른다. 망루의 높이는 20여 개의 탑 중에서는
 80M로 가장 높으며 16`17세기에 지하는 감옥으로 쓰였던 과거를 가지고 있다.
 나폴레옹 전쟁때 나폴레옹이 이곳으로 입성을 한 아픈 추억을 가지고 있으며, 맨 위에 있는 별은 지름이 3.75M이며,
1,500KG으로 금도금을 하여 강한 눈보라에도 견딜 수 있게 설계되었다. 


 중앙 병기고 망루 앞이다. 뭔가 의미는 없어보이고 저 안에 사람들이 쉬고 있었다.

 무명전사의 무덤이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호국영령들을 기리기 위해 1966년 12월에 만들어졌다. 
 흑백바위에는 '1941년부터 1945년의 무명 전사들에게 바친다. 비록 그대들의 이름은 모를지라도 그대들의
숭고한 희생은 영원히 잊혀지지 않을 것이다'라고 기록되어 있다. 여기엔 영원히 꺼지지 않는 불꽃이 타오르고 있다.
 모스크바의 많은 신혼 부부들은 혼인신고 후 가장 먼저 이 무명 용사의 묘를 찾기 때문에, 주말이면 마녜쥐 광장 주변에는 갓
결혼했음을 알리는 빨강, 파랑, 흰색의 리본을 붙인 택시들이 자주 오는 곳이다.

 국립 역사박물관. 밤에 보니 더 멋있어 보이는군!!!

 말이 필요없이 유명한 바실리 성당. 저녁이 휠씬 멋있다!

 인물 사진을 싫어하는 나지만 이렇게 좋은 배경에서까지 참을 순 없었다^^

 드디어 나도 첫눈 오는 날 붉은 광장을 갔으니 낭만적이 남자가 된 기분이다. 낮과는 달리 한산한 분위기에서 구경해서 붐빌 때와는
 다른 기분이었고 같은 장소라도 낮과 밤이 이렇게 다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바실리 성당에 쌓인 눈만이
첫눈임을 알리고 있고 백색의 붉은 광장을 보진 못했지만 첫눈이라는 그 느낌대로 참 아름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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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설득의 심리학이란 책에 보면 마감의 법칙이란 것이 있다. 뻔히 상술인 줄 알면서도 마트에서 5분 세일, 10분 세일에 쉽게 넘어가는 것이다. 물론 상술은 아니지만 이번에 중앙 미술 전시관에서 칸딘스키 수상작 전시회를 20일까지 열어서 그전에 가보려고 수업을 마치자마자 지하철을 탔다. 
 칸딘스키는 최초의 현대식 추상 작품을 그린 작가로 이번 전시회는 그의 이름을 딴 칸딘스키상 수상자들의 작품을 모아놓고 있다. 
 
 위험하게도 횡단보도에서 느린 거북이를 바라보고 있는 소녀. 둘 다 위험해보이지만 주위엔 이 둘을 지켜줄 그 누구도,
그 무언가도 없어보인다. 보이는 건 흰색과 회색의 차가운 매정함 뿐.
 
 추상파 그림답게 대체 뭘 말하려 하는지 잘 모르겠다. 그냥 봤을 때 신기하고 흥미롭긴 하다. 한참을 쳐다봤다는..
 
 옆에 서면 머리가 작아보이는 효과가 있는 그림이다^^ 참 이타적인 작품이다.

 달로 보이는 무언가를 바라보고 있는 소년의 모습. 이 그림을 딱 봤을 때 펩시 선전에 제라드가
 제일 좋다는 소년 생각이 났다. 이 친구도 커서 제라드처럼 되고 싶어할까?


 입으면 마뜨료슈카가 될것만 같은 옷이다!
 
내 기억에 가장 남는 작품이다. 표정은 볼 수 없지만 무언가 많이 고민하고 있을 것 같고 또 굉장히 예쁠 것 같다.
 맑고 드넓은 바다부터 눈덮인 기찻길까지. 하나하나 참 아름답다.

칸딘스키 수상작은 아니지만 맘에 들었던 그림.

 두꺼운 모스크바 안내 책자를 샀지만 급하게 가는 바람에 또 배경 지식이 없는 상태로 구경을 했다. 하지만 굳이 설명을 보지 않아도 될만큼 참 아름다운 그림들이 많았고 어려운 그림도 별로 없었다. 잘 모르는 그림은 직원들에게 물어보면서 다 알아듣는 척하는 것도 즐거운 경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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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베르스카야 거리 미뜨로 뿌슈킨스카야 옆에 위치한 러시아 현대사 박물관에는 러시아 혁명의 모든 자료가 수집되어 있어 당시의 모습을 생생하게 볼 수 있다.
 이곳에는 각종 문서, 희귀사진, 깃발, 메달 및 훈장, 책, 자서전, 정부에서 수여한 각종 물건들, 그리고 생활용품 등이 전시되어 있어 당시의 시대상을 엿볼 수 있다. 1959년 우주 정거장, 루닉 2호가 달에 가지고 간 문장 사본, 원자력 쇄빙선 레닌호 모형 등의 전시물이 있다.

 정면에서 바라본 박물관 모습이다. 

 박물관을 지키고 있는 대포와 탱크. 모형인지 실제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잘 정비되어 있는 모습이 관리를 잘하고 있는듯한 눈치다.


 박물관에 들어가면 정면에 보이는 러시아 지도와 문양, 메드베데프 대통령이다. 푸틴이 다시 대통령이 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고 조만간 성사될 것 같은데 그러면 저 사진도 푸틴으로 바뀌게 될 것이다.

 위 사진 바로 오른족에 있는 푸틴의 사진.

 19세기 후반, 20세기 초 노동자들의 모습이다.

 1904~1905년 러일전쟁 당시 일본군의 전투복이다. 진 전쟁에서, 적군의 옷을 전시해놓는게 처음에는 이상했지만
역사를 숨기고 창피해하는 것보다 당당히 이렇게 보여주는게 멋있어 보였다. 바로 저 나라하고 대비되는 부분이다.

 러시아 전함.

 개가 주인의 발자국 소리만 들어도 침을 분비한다는 것을 발견하고 '조건 반사'로서 뇌의 작용에 대해 연구한 안드레이 파블로프다. 이름은 잊었겠지만 다들 고등학교 떄 배웠을 것이다. 다들 소화와 신경지배의 연구로 1904년 노벨생리 ·의학상을 수상하였다.(네이버 백과사전 참조)

 돌을 던지고 있는 아저씨.
  
 멋있어서 찍었는데 뭔지는 잘 모르겠다. 


 대포 두정.

 러시아 문양인 머리둘 독수리.

 소비에트 문양이다.

 러시아 우주복.

 전시품이 너무 많고, 러시아어를 잘 이해하지 못하기도 하고, 기념품 판매점이 닫혀 있어서 안내 책자를 사지 못하기도 한 까닭에 사진 설명이 좀 엉터리다. 거기에다 원래 여기 사진 찍는게 금지되어 있어 여유롭게 사진을 찍지도 못했다. 1차 대전 부근부터는 지키고 있는 할머니들 때문에 사진을 찍지도 못해서 참 아쉬웠다. 나중에 러시아 역사에 대해 잘 알게 되었을 때 한번쯤 더가볼 만한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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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크렘린에서 남동쪽 방향, 모스크바 강을 끼고있는 무척 커다란 녹지 공원이다. 14~17세기에 세워진 교회와 목조 건축물이 모여 있으며, 제정 시대 차르와 귀족들의 별장이 많이 지어졌기 때문에 고풍스러운 느낌이 드는 산책하기에 좋은 곳이다.
 이곳은 모스크바 시내에 있지만 마치 교외로 나온듯한 기분이 드는 곳이다. 연방 사진을 터뜨리는 나같은 관광객이 있는가 하면 유모차를 끌고나온 젊은 부부들부터 손을 꼭 잡고 다니는 노부부들까지 다양한 사람들이 산책을 즐기는 곳이다.
 이곳은 16세기부터 역대 짜르들의 별장이 들어서기 시작하였고, 17세기 중반에는 지금 이 자리에 270개의 방을 가진 목조 궁전이 지어지기도 했었다고 한다. 그곳 게시판에는 이 목조 궁전이 세계 8대 불가사의라고 하는데 원래 불가사의는 7개 아니었나 하는 생각과 함께 이 사람들이 억지로 끼워맞추고 싶어하는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공원 들어가는 입구에 이곳이 관광지임을 말해주듯 말을 끌고다니는 소녀가 있었다.

 내 사진기술이 뛰어나지 못해 사진이 잘 나오지 않았는데 이 공원의 경치는 참 끝내준다. 사진보다 10배는 더 멋지다.
 정말 혼자보기 아까운 경치는 이런 곳을 두고 말하는게 아닌가 싶다.

 어딜가나 있는 기념품 판매점! 하지만 벌써 이런거 사두기 시작하면 방이 너무 복잡해지니 두눈 질끈 감고 패스!
  
 공원에 들어가면 가장 먼저 보이는 카잔 성모 교회다. 이 안에는 책에서만 보던 성모 마리아의 그림이 있었다. 사진을 못 찍게 해서 아쉬었다.

 힘들게 찍은 카잔 성모 교회의 내부이다^^ 안 찍는 척하고 찍기 정말 힘들었다.
더 찍고 싶었는데 그만 걸려버리고 말아서 더 구경하는 척하고 나와버렸다.

 공원 가장 높은 곳에 자리잡고 있는 종루이다. 내가 있는동안 종이 울리진 않았다.
  
 가장 유명한 건축물인 예수 승천 교회이다. 1532년 모스크바 대공 바실리 3세가 아들 이반 황제(이반 뇌제)의
 탄생을 기념하기 위하여 건립한 정교회 건물로서, 팔각형의 하얀 교회탑이 인상적이다. 러시아 건축 양식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건물로서,
 1994년 유네스코 세계 문화 유산으로 등록되었다.

 공원을 내려오면 있는 모스크바 강이다. 오리들에게 먹이를 던져주면서 여유를 만끽하는 러시아인들의 모습이다.
또 사진을 보면 짐작할 수 있겠지만 모스크바 강은 한강처럼 폭이 넓진 않다. 
  
 여기저기 돌아다니다 발견한 조각상이다. 누구인지 설명은 되어있지 않았다.
  
 세례자 요한 교회이다. 공원을 돌아다닐 때는 하도 이런 건물이 많아서 별 생각이 없었는데 사진으로 보니 참 이쁘다는 생각이 든다. 
 
 이 공원은 그림같은 풍경과 아름다운 건물들이 인상적이었는데 내가 사는 샤바역에서 5정거장 떨어져있는 가까운 곳이다.
 여자 친구가 생기면 꼭 다시 한번 와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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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제냐 저제냐 기다리던 학교 소풍을 갔다. 쯔모 등록할 때부터 기다리던 소풍인데 온지 세달이 거의 되어서야 가게된 것이다. 원래는 올가(러시아어 선생님)가 러시아 전통 박물관을 예약하려 했는데 계속 전화를 안 받아서 다른 데를 찾다가 보드카 박물관을 가기로 했다. 전통 박물관보다 구미가 당기지는 않았지만 가면 한잔 주지 않겠나 하는 기대감에 발걸음이 가벼웠다.

 이즈마일롭스키 지하철 역에 있는 동상이다. 무얼 기념하기 위한 것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다지 궁금하지도 않았다.
 모스크바에는 이런게 정말 널려있다... 우리나라로 치면 이순신 동상 같은게 과장 조금 보태면 그냥 길거리에서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보드카 박물관이 있는 멋진 곳이다. 아무리 찾아도 어떤 건물인지 알 수 없었는데 특별한 유적지는 아닌 듯했고 안에는
 기념품점이 있었는데 사람들이 많지는 않았다. 오른족 아래 써있는 말은 영어로 welcome 정도로 생각하면 된다.

 입구로 들어오자마자 보이는 큰 건물이다. 도대체 뭔 건물인지 몰라 그냥 '건물'이라고 표현하려니 참 힘들다!
다음에 한번 더 오던가 해서 알아내야겠다. 
  
러시아 보드카의 역사는 500년을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이쁜 가이드가 계속 뭔가 설명을 했는데 제대로 알아들은 건 이밖에 없다.
 나머지는 그냥 귀만 열어두었을 뿐, 그저 답답할 뿐이었다.
  

 보드카 박물관에 전시되어 있는 보드카 들이다. 우리나라 소주도 저렇게 종류가 많을까? 아.. 갑자기 안동소주가 당겨온다^^

 병에 써져있는 유리 돌가루키는 모스크바를 세운 인물이다. 이름을 그대로 풀이하면 긴 손을 가진
 사람인데 마치 맥가이버처럼 맨손으로 뭐든지 잘 이뤄냈다고 한다. 저거 한잔 마시면 나도 도시 하나 세우는 건가^^;

 드디어 하나 발견한 내가 아는 보드카! 세계에서 제일 많이 팔리는 보드카라는 이야기를 들어본 것 같은데 맛이 참 좋다. 한잔 마시면 약 5초 후에 속에서 팍 터지는 느낌이 나면서 몸이 따뜻해진다. 오늘 스미노프 한잔 할까.. 여기서는 700ML가 만원이 채 안하니 이럴 땐 러시아가 참 좋은 나라라고 생각된다!

 사람 이름을 딴 보드카들. 왼쪽에서 네번째는 푸슈킨이고 가장 오른쪽엔 뾰뜨르 대제가 있다.
 문득 이 보드카들이 이 사람들이 살아있을 때 만들어졌을까 하는 궁금이 든다. 내 생각엔 보드카 회사가 일방적으로 이름을 매겨버린 것 같다^^;

 도시 이름을 딴 상뜨 뻬쩨르부르크 술이다.

 100루블이라는 다소 높은 입장료에 많은 기대를 했었는데 그만큼 실망이 좀 컸다. 원래 150루블인데 단체로 간 덕에 그나마 할인이 된 것이었는데 그냥 혼자 왔으면 화가 날 뻔했다. 톨스트이의 집 입장료가 30루블인데 참 볼 것도 많고 좋았는데 여긴 그냥 술병 전시해놓고 너무하는 것 아닌가 싶었다. 다행히 구경을 마친 후 보드카 한잔 따라줘서 그걸로 위안을 삼고 나왔다. 
 오늘은 쩬뜨르를 가려고 고민하던 중 같이 사는 동명이 형의 제안으로 러시아 국영 백화점을 들리기로 했다. 백화점이라 해서 현대식 건물을 기대하면 오산이다. 모스크바 최고의 명소인 붉은 광장에 위치한 굼은 1890년부터 1893년에 걸쳐 세워진 역사깊은 곳이다. 

 굼의 입구에서 찍은 사진이다. 그냥 일반 백화점이라 생각하기에는 무리가 있을 정도로 멋있고, 이쁘다. 이런 통로가 세개 있으며 3층까지 빼곡히 명품들이 입점해 있다. 3층 건물이며 천장을 유리로 만들어 내부를 밝게 하였다. 우리나라 명품관을 가보지 않아 직접적인 비교가 되진 않지만 러시아 건축물과 우리나라의 건축물을 비교해볼 때 이보다 더 나을거란 생각이 들진 않았다. 

                          1층 중앙에 있는 분수이다. 이곳에서 사람들은 잠시 이야기를 나누거나 친구를 기다리기도 하며 여유를 만끽한다.
                                                             이런 명품점 올 정도의 사람들을 위한 장치가 아닌가 싶다.

                                        언뜻 보면 길거리의 다리처럼 보이지만 건물 안이다. 러시아에 감탄할 수밖에 없는 순간이다.

 붉은 광장에서 나와 쩬뜨르 쪽으로 가면 발쇼이 극장 옆에 중앙 백화점, 쭘이 자리잡고 있다. 굼이 워낙 멋진 건물이다보니 상대적으로 쭘이 안좋아보였지만 여기도 어딜가도 뒤떨어지는 곳은 아니다. 이곳은 스코틀랜드의 상인 뮤르와 메릴리스에 의해 19세기에 시작되었으며, 먼저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뮤르와 메릴리스'라는 이름으로 개점되었는데, 그 후 1880년에 회사가 모스크바로 이전을 하면서 중앙백화점으로 거듭나게 되었다.
 1892년과 1902년 사이에 일어난 두 차례의 화재로 인해 1906년 백화점 건물을 새로 짓게 되었다. 세기의 역사를 자랑하는 중앙백화점은 모스크바에서 대형백화점 축에 속하며 모스크바의 가장 중심에 위치하고 있다.
 
찾아가는 길 - 굼

찾아가는 길 - 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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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에서 감명깊기 읽은 부활의 저자인 톨스토이의 집을 다녀왔다. 모스크바에 왔을 때부터 가려고 했는데 미루고 미루다 드디어 날을 잡게 되었다. 어차피 집에서 걸어갈 수도 있는 거리인데 너무 게을러진건 아닌가 싶다.

 모스크바의 날씨는 참 정신없는데 방문 당시 햇볕이 비쳐서 사진 찍기에 아주 좋았다. 다만 좀 추웠다는 걸 제외하면. 토요일이고 날씨도 괜찮은 편이었지만 이곳을 방문하는 사람은 매우 적은 편이었다. 덕분에 조용하고 차분하게 구경을 할 수 있었다. 톨스트이는 1882년부터 1901년까지 20년간 여기에서 겨울을 지냈으며, 그의 자식들이 이후에도 이곳에서 살았다. 톨스트이의 집은 넓은 정원이 인상적이며, 각계의 다채로운 구성원들이 모여 토론, 낭독회, 콘서트 등을 개최할 정도로 멋진 저택을 가지고 있다. 16개의 방에 톨스트이 개인 소장품 4,000여점이 보존되어 있다. 

 2층을 올라가는 계단에 서있는 곰과 인사하는 장면^^ 절대 돈을 빼앗으려는 건 아님!

                                       2층을 올라가자마자 있는 체스판과 쇼파. 이곳에서 그의 친구들과 체스를 즐겼다고 한다.
                                                   그 친구들도 유명한 사람들인데 지금 누구인지 기억이 잘 안 난다. 

                                           역시 2층에 위치한 방. 큰 거실이라 써있고 벽에 톨스트이의 부인과 딸의 사진이 걸려있다.

 주방이다. 당시 썼던 그릇들이 고스란히 전시되어 있다. 톨스트이가 썼던 그릇이라니 참 지금까지
 보관하고 있는 게 참 대단하다. 직지고 뭐고 다 외국에 있는 우리나라와 참 대비되는 모습이다. 

 톨스트이 서재 앞에서 한방^^

 톨스트이의 책상. 눈이 안 좋은 톨스트이는 안경을 떨어뜨리면 이 방을 기어다니면서 안경을 찾았다고 한다.
 여기서 쓴 책은 몇권이 있는데 그중 내가 읽은 부활도 여기서 저술했다고 한다. 뭔가 대단한 곳이란 생각이 계속해서 들었다. 

 이제까지 구경한 것들도 대단하고 올린 사진도 찍은 사진에 비해 극히 일부에 불과하지만(사진찍는 허가증이 입장료의 5배나 비싸서 엄청나게 찍어댔다.) 그들을 다 합쳐도 이 사진만 못하지 않나 싶다. 이 언덕은 톨스트이가 창작의 고통에 시달릴 때마다 한줌씩 흙을 모아 만든 언덕인데 그게 모여서 지금 사진과 같은 언덕이 되었다고 한다. 사람이 무언가에 미치면 뭐가 되긴 되나보다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나도 생각하는 척 좀 해봤다^^ 
 
 이곳을 들리면서 1박 2일간 모스크바에 여행온 한국인 아주머니들을 보았는데 이 짧은 기간동안 도대체 뭔 볼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2달이 넘는 시간을 지냈지만모스크바가 뭔지 도대체 알 수 없는데 후딱후딱 명소만 들리는 여행이 어떤 감흥을 줄까참 안쓰러워 보였다. 길고 긴 창작의 고통을 언덕을 쌓으면서 이겨낸 톨스트이와 참 대비되어 보였다 할까. 앞으로 짧게는 8개월, 길게는 20개월을 있을 이 모스크바의 삶을 행운으로 여기고 이곳을 더 잘 이해할 수 있도록 많은 걸 느껴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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