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일 전 간 디스꼰트 쩬뜨르를 또 들렸다. 물론 이번엔 깔루즈스카야에 있는 곳이 아닌 꾼쩹스카야에 있는 곳으로 갔다. 전에 랄프로렌을 매우 저렴한 가격에 샀기 때문에 큰 기대를 안고 가게 되었다. 물론 처음 가보는 서부에 대한 기대감도 있었구.

 이제까지 가본 역 중에서 아마 이 역이 가장 깔끔한 역이 아니었나 싶다. 신도시의 느낌이 좀 든다고 할까.

 디스꼰뜨 쩬뜨르를 찾는데는 그리 많은 시간이 걸리진 않았다. 지도로 미리 파악하기도 했고 역 주위에 있었으니까.

 뭔가 이쁘게 꾸미려고 한 노력이ㅋ

 저 큰 건물이 바로 옷가게다! 정말 큰 기대를 하게 만들었지!! 전에 갔던 곳은 무슨 창고같은 느낌이었는데.


 건물도 이쁘고 맘에 드는 옷도 간간히 있었지만 너무 비쌌다ㅠㅠ 러시아는 제조업이 너무 부실해서 모든 물건을 수입에
의존하다보니 적당한 가격이라는 개념이 없는 듯하다. 그저 내년 2월 대박세일을 기대할뿐.

 쇼핑을, 정확히는 아이 윈도 쇼핑을 즐긴 후 밖에 나오니 이미 컴컴한 저녁이었다. 문득 좋은 아파트가 눈에 띄어서 봤는데
 열심히 공부해서 저런데 살자는 생각에서 한방 찍었다^^ 


 지리 선생님이 견학을 가자고 해서 간 엠게우 지리 박물관! 역시 지리는 러시아에 와도 재미가 없구나 하는 생각으로 유유히 이곳저곳을 돌아보던 중 확연히 눈에 띄는 것이 있었으니! 그건 바로 바깥으로 보이는 끝내주는 경치! 

 러시아를 아우르는 모스크바 강과 저 사열하듯 반듯이 서있는 나무들은 더없이 아름답고 평화로워 보인다.
 
 오와 열의 결정체는 바로 이런게 아닐까. 만드느라 정말 수고했을 장병(?) 여러분께 기꺼이 기립박수를 보내는 바입니다^^
 올해 맨유와 첼시가 챔스 결승전을 벌인 루츠니키 스타디움이다. 지금은 이렇게 한적하지만 챔스 결승전 했을 때는 대단했겠지..
 지리 선생님이 표를 주셔서 가게 된 엠게우 오케스트라! 평소 클래식에 관심이 있었던 건 아니지만 모스크바까지 왔는데 문화 생활을 해야하지 않겠나 하는 생각에 큰맘 먹고 가게 되었다. 그리스의 아프로디테와 그날 처음 알게 된 노르웨이의 노라와 함께 가는 길은 영어와 러시아어가 섞인 정말이지 말이 잘 안 통하는 가시밭이었다. 다만 영어도 공부해야지 하는 생각에 간 것일 뿐. 가는 도중에 아프로디테가 너무 배가 고프다 해서 간판 구경만 해본 일식집에 들렸다ㄷㄷ 여기 외식비는 정말이지 무서워서 들어가기 싫었지만 배가 고프다는데 어쩔 수 없지. 들어가서 난 쥬스한잔을 시켰는데. 난 그냥 목이 말랐을 뿐이고, 근데 그게 200루블이나 한 것 뿐이고ㅠㅠ 다음엔 여자친구 만들면 그때나 와야지 하는 아쉬움을 뒤로하고 공연장으로 향했다. 가는 길엔 이상하리만치 사람이 없었지만 막상 공연장에 도착하니 인산인해였다. 역시 공짜니까..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우리 나라에 클래식 공짜 공연이 있다해도 여기처럼 사람이 많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니 새삼 이곳 사람들의 문화 수준에 대한 존경심이 들었다. 
 하지만.. 사람이 너무 많은 탓에 앉을 수가 없었고, 서서 클래식을 듣는 건 견디기 힘든 일이었다. 같이 온 친구들 탓에 그저 기다리고 있었는데 다행이 먼저 가자고 말해줘 일찍 나와버렸다. 앉을 수 있는 공간이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었지만 늦게 온 나의 잘못일 뿐. 다음 공짜 공연엔 좀 더 부지런을 떨어야겠다.
 4일간의 휴일 중 마지막인 오늘 역시 집에서 소일할 순 없다! 하는 생각에 동명이 형과 함께 쇼핑을 떠났다. 원래는 집 주위의 스포츠 용품점을 가려는 생각이었는데 갑자기 계획이 급변경되어 지하철 5정거장 거리의 깔루즈스카야에 위치한 명품 할인매장을 들리게 되었다.

 늘 사진을 올릴 때마다 생각나는 건데 난 참 사진을 안 찍고 다닌다.. 저 내부안 사진만 딱 찍었어도
글 쓸때 기분좋게 올릴텐데 말이다. 다행이 셔츠 한장을 사와서 그 사진은 올릴 수 있게 되었다. 

 사진으로 확인할 수 있듯이 랄프로렌의 셔츠다. 인터넷에서 가격을 확인하면 15만원 정도로 확인되는데 내가 지불한 가격은 500루블로 대충 한화로 25000원정도 된다. 다른 색이 있었으면 또 사고 싶을 정도이다. 매년 2월 모스크바에서 엄청난 세일을 한다는데 정말 기대된다.


0123
 기숙사에서 두정거장 떨어진 빠르크 꿀투루이에 위치한 이 수도원은 옐친과 체홉 등의 묘지가 있다고 한다. 원래 그 무덤들을 보려고 간 것이었는데.. 이상한 전쟁 영웅의 묘들만 보고 정작 보려던 무덤은 어디에 있는지 찾지도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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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스크바 국립대학엔 기숙사가 참 많은데 언어 연수를 목적으로 오는 학생에게 허용되는 기숙사는 3군데 정도입니다. 그 중 제 기숙사는 모든 학생들이 살고 싶어하는 그런 기숙사죠^^ 이유는 간단합니다. 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세탁기, 가스레인지와 사진엔 안 잡혔지만 냉장고 등 부엌 시설이 완비되어 있으며 화장실과 샤워실이 있다는 이유죠. 어찌보면 당연한 건데 이런걸 좋다고 하고 있으니... 다른 기숙사 사는 친구들은 참 불쌍합니다.
JBL - ON STAGE MICRO
 
 며칠 좀 몸이 좋지 않았습니다. 심하게 아픈건 아니지만 열도 나고 머리도 아프고, 무엇보다 몸에 힘이 나질 않더군요.. 어느덧 이국 땅에 발을 들이민지도 두달. 긴 시간은 아니지만 여기 생활이 그렇게 맞는건 아닌가 봅니다. 며칠 좋다고 계속 먹어댄 라면도 해로웠던 것 같구요. 집에만 있어서 몸이 안좋은가 싶어 같이 사는 형과 함께 전자상가를 가보기로 했습니다. 지름신이 두렵긴 했지만 잘 견뎌내리라 믿고... 몇번 지하철을 갈아타 전자상가에 도착하니 기분이 조금 좋아지는 듯했습니다.
 한국과 비슷한 분위기의 전자상가를 보니 기분이 묘하더군요. 사람 사는 곳은 어디나 비슷하다는 그러한 느낌이랄까.. 왠지 신이 나 여러 곳을 구경하던 중 내가 원하는 가격대의 스피커가 있어 소리만 들어보려고 꺼내달라고 했다가 그냥 지르고 말았습니다. 역시 지름신을 이기기란 여간 힘든게 아니더군요. 스피커를 워낙 좋아하는 탓도 있구요..
 문제는 스피커는 있는데 아이팟이 없다는 거.. 한국에서 주문하긴 했는데 아직 오지 않아 같이 사는 형 아이팟으로 노래를 듣고 있습니다. 소리는 참 좋습니다. 크기는 작지만 역시 JBL답게 웅장한 저음을 느낄 수 있습니다. 다만 크기 때문에 소리를 크게 틀었을 때 느껴지는 부족한 공간감은 어쩔 수 없군요. 물론 휴대성이라는 장점이 이런 점들을 충분히 덮어주긴 합니다. 살포시 엉덩이를 들어보면 AA건전지 4개로 즉석 클럽을 만들어주는 깜찍함까지 갖춰줬군요. 정말 최고입니다^^
 다른 반에서 러시아어를 배우는 분께 받은 초대권으로 크레믈 궁에서 열린 음악회를 구경했다. 처음으로 들어간 크레믈 궁도 멋있었고 아름다운 공연도 참 좋았다. 러시아 군악대의 씩씩한 연주 솜씨와 터키의 아기자기한 공연이 어우러져 참 즐거웠다. 특히 마지막 칼린까는 정말 신나고 즐거운 음악이었다! 러시아 예술의 깊이를 조금이나마 느끼게 된 첫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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