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중 참 힘들었습니다. 너무 많이 돌아다녀서 몸이 피곤한게 아니라 너무 한 곳에 너무 오래 있어서요.. 키예프에서 너무 오랜 시간을 보낸 나머지 관광을 온건지 이사를 온건지 살짝 햇갈릴 무렵, 아침에 일어난 나는 이 집에서 눈을 뜨는 건 이번 여행에서만큼은 오늘이 마지막이다라는 각오하에 떠날 곳을 찾기로 했습니다. 이미 친구들에게 오늘 어디론가 가지 않으면 모스크바로 돌아가겠다는 엄포 아닌 엄포를 놓은 상태이기 때문에 정말 어딘가 갈 곳을 꼭 정해야만 했죠. 결국 좀처럼 일어나지 않는 친구들을 깨우고 윽박질러 빨리 아무데라도 떠나자고 설득했습니다. 결국 갈 곳을 같이 정하게 되었죠!

 몇가지 옵션들이 있었는데 그 중 오데사와 얄타는 날씨가 좋지 않은 관계로 포기하고 우크라이나 서쪽, 르보프로 향하기로 했습니다. 그동안 수차 들어왔던 러시아와의 좋지 않은 관계가 극명하게 드러난다는 르보프로 향하는 길은 그렇게도 힘들었습니다.

 르보프로 떠나는 역 앞의 외로운 성당 하나.

 표를 예매한 후 시간을 보내기 위해 들린 음식점. 이게 전부 다 해서 40그리브나 정도했던 것으로 기억나에요. 한화로 6400원 정도.

 르보프까지 날 데려다준 열차 사진. 6인실 쁠라쯔까르트입니다. 쿠페보다 불편하고 사람들이 많지만 
저렴하고 많은 인연을 만들 수도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이거를 타고 8시간을 여행했습니다.

 어렵사리 숙소를 구하고 허기를 때우기 위해 들린 맥도널드. 역시 아는 거 없고 배고플 땐 맥도널드가 최고입니다.

 맥도널드를 나와 환전한 후 드디어 구경을 나섰습니다. 사진을 보면 확인할 수 있지만 길이 마치길입니다. 걷기가 힘든 대신에 운치가 있습니다.

 나무 사이로 난 아름다운 거리.

 건물들을 보면 창문 사이에 장식이 되어 있습니다. 폴란드와 가까이 있어 그곳과 양식이 비슷하네요.

 우크라이나 1대 대통령이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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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료한 주말, 식물처럼 집에 가만히 있는 건 너무 지루할 것 같아 노보데비치로 향하려 했는데 마침 같이 사는 형이 러시아 친구를 만나게 되어 같이 나가기로 했다. 처음엔 별로 기대도 안하고 말이나 통하려나, 아니면 아시아인에 대한 차별이 있으면 어쩌나 하는 생각을 하면서도 호기심 반, 시베리에 대대비한 실전 연습(?) 반 해서 루스끼(러시아인)들을 만나기로 했다.

 우동 야산
 오늘 처음 만난 장소이다. 아르바트 치고 저렴한 가격에 우동 등을 판다. 장어나 돈까스 등 우리에게 친숙한 음식들이 많다.

 210루블짜리 우동 세트
 러시아에서 210루블이면 정말 싼거다. 맛있고 양도 적진 않았다. 추천. 이 다음에 먹은 장어 + 덮밥은 200루블이다.
 먹느라 정신이 팔려 사진을 찍지 못했다.

 메뉴
 그냥 보통 버거 가격인데 오른쪽에는 더운 버거와(20루블 정도 더 비싸다) 우동 메뉴가 써져 있다. 아르바트 치고는 괜찮은 가격이고 양도 그리 적지는 않았다. 다른 음식점을 개척해보겠다는 생각이 아니라면 계속 이용하고 싶은 생각이 드는 곳이다.

 러시아인 친구들. 얼굴 흔들린 친구는 일본인이다. 오늘 느낀 교훈은 러시아 여자들은 정말 매력있다는 거다. 사진에 나오지 않은
다른 애들도 다들 각각의 매력을 갖고 있었다. 국제 결혼을 생각하게 된 순간이다ㅎㅎ

 
 오늘의 백미! 불쇼. 불 돌리는 사람은 여자다. 이 외에도 차력쇼라든지 전에 이미 본 금관악기 연주라든지 다른 공연들이 있었으나
오늘 본 불쇼는 아르바트에서 처음 본 것이었고 가장 흥미로운 것이었다.

 불쇼 동영상



 우동 야산에서 아르바트 거리를 돌아다닌 후 맥도널드를 갔는데 자리가 이렇게 될 때까지 먹었다. 위험하다는 4월에 아르바트에서
 이렇게 오래 있었다니.. 루스끼들이랑 있었으니 가능한 일이었다.

 오랜만에 러시아인들과 이렇게 오랫동안 얘기해서 참 즐거웠다. 사실 얼굴을 마주하고 얘기한 건 처음이라 걱정도 되고 그랬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친해지는 걸 느꼈고 내가 공부해야 할 이유랄까, 그런 것들까지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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