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보니 모스크바에 머무르게 된지도 2년째가 되었네요. 나름 부지런하게 여행도 다니고 구경도 많이 해서 모스크바 시내는 다 안다고 생각했었는데 이번에 러시아 친구랑 만나 산책을 해봤더니 참 외국인은 한계가 있구나 하는 걸 새삼 느끼게 되었답니다. 이날은 올해 여름 시베리아 여행을 하면서 만나게 된 러시아 친구랑 산책을 했거든요. 전 예까쩨린부르크 가는 비행기에서 무단으로 제 자리를 점거한 중국인 탓에 다른 자리에 앉아야만 했는데 그 중국인 덕에 이 친구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모스크바 국립대를 졸업한 아주 똑똑한 친구랍니다. 결혼을 해버린게 아쉬운 점이죠. 아무튼 이 친구덕에 이날 시내구경을 멋지게 하게 되었답니다. 사진 보여드릴게요.












 길을 걸으며 나타샤가 엄청 많은 설명을 해준 탓에 사진이 별로 없네요. 코스는 모스크바 푸슈킨스까야 역에서 나와 쩬뜨르를 둥글게 돌게되는 것이었습니다. 가면서 처음보는 거리도 있었고 사진에 나오듯 레닌 부인 동상과 이쁜 꽃들도 있었습니다. 마지막엔 뭔지 잘 모르겠는 철제 장식품까지... 이날 전 모스크바에 처음 온 기분이었답니다. 
 오늘은 쩬뜨르를 가려고 고민하던 중 같이 사는 동명이 형의 제안으로 러시아 국영 백화점을 들리기로 했다. 백화점이라 해서 현대식 건물을 기대하면 오산이다. 모스크바 최고의 명소인 붉은 광장에 위치한 굼은 1890년부터 1893년에 걸쳐 세워진 역사깊은 곳이다. 

 굼의 입구에서 찍은 사진이다. 그냥 일반 백화점이라 생각하기에는 무리가 있을 정도로 멋있고, 이쁘다. 이런 통로가 세개 있으며 3층까지 빼곡히 명품들이 입점해 있다. 3층 건물이며 천장을 유리로 만들어 내부를 밝게 하였다. 우리나라 명품관을 가보지 않아 직접적인 비교가 되진 않지만 러시아 건축물과 우리나라의 건축물을 비교해볼 때 이보다 더 나을거란 생각이 들진 않았다. 

                          1층 중앙에 있는 분수이다. 이곳에서 사람들은 잠시 이야기를 나누거나 친구를 기다리기도 하며 여유를 만끽한다.
                                                             이런 명품점 올 정도의 사람들을 위한 장치가 아닌가 싶다.

                                        언뜻 보면 길거리의 다리처럼 보이지만 건물 안이다. 러시아에 감탄할 수밖에 없는 순간이다.

 붉은 광장에서 나와 쩬뜨르 쪽으로 가면 발쇼이 극장 옆에 중앙 백화점, 쭘이 자리잡고 있다. 굼이 워낙 멋진 건물이다보니 상대적으로 쭘이 안좋아보였지만 여기도 어딜가도 뒤떨어지는 곳은 아니다. 이곳은 스코틀랜드의 상인 뮤르와 메릴리스에 의해 19세기에 시작되었으며, 먼저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뮤르와 메릴리스'라는 이름으로 개점되었는데, 그 후 1880년에 회사가 모스크바로 이전을 하면서 중앙백화점으로 거듭나게 되었다.
 1892년과 1902년 사이에 일어난 두 차례의 화재로 인해 1906년 백화점 건물을 새로 짓게 되었다. 세기의 역사를 자랑하는 중앙백화점은 모스크바에서 대형백화점 축에 속하며 모스크바의 가장 중심에 위치하고 있다.
 
찾아가는 길 - 굼

찾아가는 길 - 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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