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쉽게도 한국인이 러시아를 가기 위해선 비자가 필요합니다. 물론 고위 관료님들은 필요가 없겠지만요ㅎㅎ 전 어쩌다보니 가는 족족 비자가 필요한 나라만 가는지 모르겠습니다. 우크라이나 하나 빼구요. 그래도 러시아 비자는 한국에서 받게 되어 다행입니다. 전에 러시아에서 몽골, 몽골에서 중국 비자를 받아야 해서 좀 고생했던 기억이 나네요.
 러시아 비자를 받기 위해선 일단 자신의 목적에 따라 준비해야 합니다. 저같은 경우는 어학연수를 떠나는 것이기 때문에 초청기관이 학교였습니다. 제가 공부한 곳은 쯔모라는 곳인데 이곳의 행정은 그리 신통치 못해서 초청장을 손에 넣기까지 마음을 졸여야만 했습니다. 참고로 초청장 발급엔 45일 정도의 시간이 걸리니 미리 신청해두셔야 합니다. 초청장은 만약 쯔모로 가신다면
www.cie.ru에 들어가시면 됩니다. 영문 버전도 있으니 걱정 마시길.
 초청장을 받으셨다면 비자의 8부 능선은 넘으셨다고 봐도 됩니다. 다행이 러시아는 입출국 티켓을 요하진 않는데 관광 비자를 받을 땐 숙박업소의 바우처가 필요하다 알고 있습니다. 이건 너무 걱정하지 마시고 호스텔월드 같은 곳에서 2~3달러만 내시면 숙박 예약증이 나오니 이렇게 해결하시면 됩니다. 그리고 꼭 예약한 곳에서 잘 필요는 없으니 염려 마시구요. 학생 비자의 경우엔 에이즈 검사를 받아야 하는데 비용은 09년 6월 현재 신촌 세브란스는 5만원, 강남 아름샘 병원은 7만원입니다. 아름샘이 더 비싸긴 한데 5분 정도만 기다리면 나온다니 급하신 분은 아름샘이 더 나을 듯 하군요. 세브란스는 하루는 기다려야 합니다. 작년에 제가 당일 받기는 했는데 마구 졸라서 받은 거거든요.

에이즈 검사 러시아 인증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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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 신촌 세브란스 병원 (Tel: 02-2228-5808)

아름샘 병원
(Tel: 02-591-9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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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초: 속초보건소
(Tel: 033-639-2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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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 고신대학 복음병원
(Tel: 051-990-6155)

좋은 강한 병원 (Tel: 051-610-9870)

 초청장 혹은 숙박업소 바우처가 있으시다면 필요한 나머지 서류는 여권(만료기간이 6개월 이상 남은), 반명함판 사진 1장입니다. 신청서는 대사관에서 작성하시면 되구요.
 

 초청장 원본

이 별것 아닌 종이 한장이 사람 마음을 졸이게 한답니다ㅠㅠ

 대사관 내부의 러시아 쌍두독수리 상징입니다. 다신 보고싶지 않아!!

 마구 어지러진 신청서들. 주의깊게 쓰지 않는다면 이렇게 몇장씩 써야 한답니다^^

 어때요 러시아비자 받기 참 쉽죠잉~(진짜?><)
 러시아 대사관 사이트
http://www.russian-embassy.org/korean/main.html

 지리 선생님이 견학을 가자고 해서 간 엠게우 지리 박물관! 역시 지리는 러시아에 와도 재미가 없구나 하는 생각으로 유유히 이곳저곳을 돌아보던 중 확연히 눈에 띄는 것이 있었으니! 그건 바로 바깥으로 보이는 끝내주는 경치! 

 러시아를 아우르는 모스크바 강과 저 사열하듯 반듯이 서있는 나무들은 더없이 아름답고 평화로워 보인다.
 
 오와 열의 결정체는 바로 이런게 아닐까. 만드느라 정말 수고했을 장병(?) 여러분께 기꺼이 기립박수를 보내는 바입니다^^
 올해 맨유와 첼시가 챔스 결승전을 벌인 루츠니키 스타디움이다. 지금은 이렇게 한적하지만 챔스 결승전 했을 때는 대단했겠지..
 지리 선생님이 표를 주셔서 가게 된 엠게우 오케스트라! 평소 클래식에 관심이 있었던 건 아니지만 모스크바까지 왔는데 문화 생활을 해야하지 않겠나 하는 생각에 큰맘 먹고 가게 되었다. 그리스의 아프로디테와 그날 처음 알게 된 노르웨이의 노라와 함께 가는 길은 영어와 러시아어가 섞인 정말이지 말이 잘 안 통하는 가시밭이었다. 다만 영어도 공부해야지 하는 생각에 간 것일 뿐. 가는 도중에 아프로디테가 너무 배가 고프다 해서 간판 구경만 해본 일식집에 들렸다ㄷㄷ 여기 외식비는 정말이지 무서워서 들어가기 싫었지만 배가 고프다는데 어쩔 수 없지. 들어가서 난 쥬스한잔을 시켰는데. 난 그냥 목이 말랐을 뿐이고, 근데 그게 200루블이나 한 것 뿐이고ㅠㅠ 다음엔 여자친구 만들면 그때나 와야지 하는 아쉬움을 뒤로하고 공연장으로 향했다. 가는 길엔 이상하리만치 사람이 없었지만 막상 공연장에 도착하니 인산인해였다. 역시 공짜니까..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우리 나라에 클래식 공짜 공연이 있다해도 여기처럼 사람이 많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니 새삼 이곳 사람들의 문화 수준에 대한 존경심이 들었다. 
 하지만.. 사람이 너무 많은 탓에 앉을 수가 없었고, 서서 클래식을 듣는 건 견디기 힘든 일이었다. 같이 온 친구들 탓에 그저 기다리고 있었는데 다행이 먼저 가자고 말해줘 일찍 나와버렸다. 앉을 수 있는 공간이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었지만 늦게 온 나의 잘못일 뿐. 다음 공짜 공연엔 좀 더 부지런을 떨어야겠다.








 건물 하나는 끝내주게 멋있다. 다만 우린 이 건물에서 수업 받는게 아니라는거.. 원래는 여기서 공부하는 줄 알았는데ㅠㅠ
아무튼 이 학교 학생증이 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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