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에 여행 온다면 주위 사람들한테 선심 쓰는 척이라도 하고 싶다면 반드시 마뜨료슈까를 사가야 한다. 가장 유명한 기념품일 뿐만 아니라 집에 가져다 놓으면 은근히 장식 효과가 좋기 때문이다. 마뜨료슈까는 처음에 보면 그냥 유치한 장난감으로밖에 느껴지지 않지만 한겹한겹 벗겨낼 때마다 달라지는 무늬와 마지막 조각의 그 섬세함을 보게 된다면 그 세밀함에 참 놀라게 된다. 물론 비싼 것에 한정된 거긴 하지만... 
 이번 학교 선생님이 제안한 마뜨료슈까 박물관은 그동안 크레믈 같은 관광지나 세르게이프 파싸드 같은 곳에서 보던 가판대에서만 보던 것들을 총집합시킨 것은 물론이고 왕들을 위한 마뜨료슈까부터 아이들을 위한 귀여운 마뜨료슈까까지 다양한 것들을 진열하고 있었다. 다만 아쉬운 건 사진 찍는걸 금지시켜서 사진을 찍어오진 못했다.

 유일하게 사진 촬영을 허용한 대형 마뜨료슈까 앞에서 한장!~



 박물관 1층에선 역시 마뜨료슈까를 팔고 있었다. 이즈마일롭스끼나 세르게이프 파싸드보단 당연히 비샀다.

 박물관 자체는 크지 않지만 만약 마뜨료슈까에 관심이 있거나 한번에 많은 마뜨료슈까를 보고 싶다면 한번 구경하는 걸 권한다. 하지만 다녀온 내 생각엔 세르게이프 파싸드 길거리가 더 나은 것 같다. 물론 이번엔 박물관 안내인의 안내를 받아(돈을 내고) 마드료슈까의 역사에 대해 한번 들어본 것에 큰 의미가 있긴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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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멀리서부터 눈에 확 띄고 결정적으로 나를 이곳에 오게 만든 성당입니다. 
파란색의 꾸뽈은 처음인데, 금색과 묘하게 어우러진 모습이 화창한 날씨와 함께 보는 눈을 즐겁게 했습니다.

빼쩨르부르크 사진에서도 이와 비슷한 건축물을 본 기억이 납니다. 얼른 뻬쩨르도 가봐야 하는데...

 마치 키예프에서 본 것과 같은 작은 분수. 사람들은 이곳에서 물을 받아 마시거나 손을 씻거나 했다.

 정말 이곳에선 어디에서 셔터를 눌러대도 훌륭한 사진이 나온다.



 이런 건물 내에선 원래 잘 사진을 못 찍게 합니다. 그래서 들어가자마자 무작정 셔터를 눌러버렸습니다! 
저 물은 한통에 40루블 정도에 판매하던 걸로 기억이 나네요. 성수쯤 되겠지요.

나무에만 가리지 않았으면 좀 멋있었을 텐데...

 라브라를 나오면 이런 길거리 상점들이 보이네요. 마뜨료슈카는 물론이고 여행용 칼, 목도리, 모자 등등 러시아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것들을 팝니다. 특히 마뜨료슈까는 직접 만드는 사람들이 팔고 있어서 보통의 상점들과는 다른 느낌을 주지요. 하지만 그만큼 에누리가 힘들다는 것.
 장인들에 물건 값을 흥정한다는 건 예의바른 행동이 아닌듯 합니다. 대신 처음에 부르는 가격 자체가 모스크바보다 낮기 때문에 괜찮습니다.

 이 날은 5월 9일 전승 기념일이기 때문에 길을 가다보면 이런 모습들을 쉽게 볼 수 있었습니다. 사진은 못 찍었지만 길을 가다가 러시아인들이 보드카를 주면서 분위기를 함께 하자고 권하는 통에 길에서 한잔 했습니다. 스킨 헤드들이 무서워 경계했었는데 이런 대접을 받으니 좀 뭔가 아이러니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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