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리서부터 눈에 확 띄고 결정적으로 나를 이곳에 오게 만든 성당입니다. 
파란색의 꾸뽈은 처음인데, 금색과 묘하게 어우러진 모습이 화창한 날씨와 함께 보는 눈을 즐겁게 했습니다.

빼쩨르부르크 사진에서도 이와 비슷한 건축물을 본 기억이 납니다. 얼른 뻬쩨르도 가봐야 하는데...

 마치 키예프에서 본 것과 같은 작은 분수. 사람들은 이곳에서 물을 받아 마시거나 손을 씻거나 했다.

 정말 이곳에선 어디에서 셔터를 눌러대도 훌륭한 사진이 나온다.



 이런 건물 내에선 원래 잘 사진을 못 찍게 합니다. 그래서 들어가자마자 무작정 셔터를 눌러버렸습니다! 
저 물은 한통에 40루블 정도에 판매하던 걸로 기억이 나네요. 성수쯤 되겠지요.

나무에만 가리지 않았으면 좀 멋있었을 텐데...

 라브라를 나오면 이런 길거리 상점들이 보이네요. 마뜨료슈카는 물론이고 여행용 칼, 목도리, 모자 등등 러시아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것들을 팝니다. 특히 마뜨료슈까는 직접 만드는 사람들이 팔고 있어서 보통의 상점들과는 다른 느낌을 주지요. 하지만 그만큼 에누리가 힘들다는 것.
 장인들에 물건 값을 흥정한다는 건 예의바른 행동이 아닌듯 합니다. 대신 처음에 부르는 가격 자체가 모스크바보다 낮기 때문에 괜찮습니다.

 이 날은 5월 9일 전승 기념일이기 때문에 길을 가다보면 이런 모습들을 쉽게 볼 수 있었습니다. 사진은 못 찍었지만 길을 가다가 러시아인들이 보드카를 주면서 분위기를 함께 하자고 권하는 통에 길에서 한잔 했습니다. 스킨 헤드들이 무서워 경계했었는데 이런 대접을 받으니 좀 뭔가 아이러니했습니다.
 라브라 사진이 너무 많아 한번에 못 올리고 두번에 나누어서 올리게 되었습니다. 이번이 두번째 파트네요.

 라브라에 왔다는 기념 사진! 이곳을 안내해준 친구한테 계속 이곳이 라브라가 맞냐고 물었는데
 사실 믿음이 잘 안 갔었어요. 본능적으로 러시아인들은 믿음이 안 가서.. 또 러시아에서 하도 
어긋난 길안내를 받았던 기억 때문이지요. 하지만 비로소 이 표지판을 보고서야 확신이 들었어요. 
다만 이 밝은 대낮에 사진을 흔들리게 찍은건지 참..

 라브라 안에는 당연히 성당이 있습니다. 러시아 정교를 믿는 친구를 따라 건물을 들어가기도 했는데 몰카의 
귀재인 저도 사람 가득한 성당에서 사진 찍을 수는 없었습니다. 그리고 성당이야 모스크바나 이곳이나 큰 차이는 없으니까.... 
성당을 나오니 어디서 많이 들어본 것 같은 풍경이 그려져 있었습니다. 바로 예수의 탄생을 축하하러 온 동방 박사들. 
관광 명소에 있을만큼 정교한 작품은 아니지만(오른쪽의 젖소(?)를 보면 이해가 가시죠?^^) 흥미롭기는 했습니다.

 라브라를 나와서
 라브라를 나와 같이 간 친구가 그토록 기다리던 로지나 마쩨리(어머니의 고향? 조국의 어머니?) 동상을 구경하러 나섰습니다.
 첫날 차를 타고 지나가면서 보긴 해서 그다지 관심은 없었지만 막상 또 와보니 와볼만 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공원도 잘 되어 있었고 디테일이 신경 안 쓴 듯하면서 신경이 써져있는 걸 느낄 수 있었습니다.

 사진을 잘 보면 제가 아래에서 병사가 총을 쏘는 걸 도와주는(?) 걸 볼 수 있습니다.


 내가 들고 있는 것처럼 나타내려 했는데 장풍을 쏘는 것처럼 되었네요.


 앞을 잘 보면 힙합을 하는 사람들이 하는 페인팅이 되어 있는데(그래피티?) 이렇게 전시되어 있는 
물건에 설마 공식적으로 한 건 아닌듯 한데 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전쟁과 자유스러움이라는 뭔가 아이러니한 게 느껴지기도 했구.

 조국의 어머니 Родина Матери
 
 공원 마지막에서 찍은 그림옆서 같은 집들. 보자마자 저런 곳에서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곳에 와보니 왜 사람들이 라브라를 잊지 말라고 했는지 알 것 같았습니다. 입구에서 보면 작은 것 같지만 막상 들어와보면 엄청난 규모에 아기자기한 전시관들까지 놀라고 또 놀랄 수밖에 없습니다. 라브라를 나와서 볼 수 있는 공원 역시 아름답습니다. 키예프에 오는 관광객이라면 시내 중심가만큼이나 이곳을 잊지 말라고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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