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예프 두번째 글에서 언급했듯이 이번 여행은 많은 행운이 따르고 있습니다(현재 진행형). 서로 가이드를 해주겠다고 나서는 친구들에(물론 무료로) 싼 가격에 이어 이제는 아예 무료로 지내고 있는 숙소까지... 덕분에 저녁에 술을 진탕 먹고 여행객 주제에 오후 4시에 일어나는 호사를 부리기까지 했죠. 늦게 일어난 탓에 눈을 비비고 대충 씻은 후 집 주변에 있다는 공원을 찾아 나섰습니다. 
 찾아간 공원은 참 아름답고 좋았지만 같이 간 친구의 설명을 들으니 정말 끔찍했습니다. 히틀러가(나를 키예프까지 오게 만든 그 ... 놈) 유태인들을 학살한 후 묻어버린 곳이라 하는데 아직도 땅을 파면 그들이 시체가 나온다고 하네요. 

 망자들의 혼을 기리는 십자가.

 여행을 도와주는 착한 친구들.

 찬란한 슬픔이라면 어울릴까. 억울하게 죽어간 자들의 슬픔과 시리도록 눈부신 햇살이 묘하게 어우러진 모습이 가슴을 아프게 했습니다.

 망자들의 추모비를 향해 아장아장 뛰어가는 꼬마 아이의 모습이 또 묘한 느낌을 주었습니다. 
저 꼬마는 이 큰 공원을 뛰어 사진 중간에 보이는 언덕을 넘고 엄마한테로 뛰어갔습니다. 정말 귀여웠는데!

 맥도널드
 여행의 묘미는 현지의 음식을 먹어보는데 있지만 시간이 없거나 간단히 식사를 해결하고 싶을 때는 패스트 푸드만한게 없죠.
 특히 모스크바와 마찬가지로 키예프에서도 맥도널드를 찾기는 어렵지 않은데 키예프의 맥도널드는 
모스크바보다 디자인에 신경을 쓴듯한 느낌을 주었습니다.

 이상한 친구를 찍은 경제(오른쪽)과 그걸 지워달라고 실랑이를 벌이는 지영이. 경제는 다른 사람 몰카를 찍는데 상당한 취미가 있습니다ㅋㅋ

 식사 후에 카라반이라는 쇼핑몰에 놀러갔는데 그곳에 오락실이 있어서 잠시 시간을 보냈습니다. 러시아에서도 안 가던 오락실인데..
사진은 우크라이나 유학중인 친구가 펀치를 떄리는 모습입니다. 남자친구보다 점수가 더 나왔다는...

 오락실에서 시간을 보낸 후 아이스링크장으로 놀러갔습니다. 작년에 영어캠프했을 때 이후로 처음 탄 것이었는데 
2번째 치고 잘 타고 논 것 같습니다. 카메라를 나밖에 안 가지고 가서 정작 나를 찍지 못했는데
 아무튼 오늘 하루, 키예프에서 몇년 산 사람처럼 그렇게 놀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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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크렘린에서 남동쪽 방향, 모스크바 강을 끼고있는 무척 커다란 녹지 공원이다. 14~17세기에 세워진 교회와 목조 건축물이 모여 있으며, 제정 시대 차르와 귀족들의 별장이 많이 지어졌기 때문에 고풍스러운 느낌이 드는 산책하기에 좋은 곳이다.
 이곳은 모스크바 시내에 있지만 마치 교외로 나온듯한 기분이 드는 곳이다. 연방 사진을 터뜨리는 나같은 관광객이 있는가 하면 유모차를 끌고나온 젊은 부부들부터 손을 꼭 잡고 다니는 노부부들까지 다양한 사람들이 산책을 즐기는 곳이다.
 이곳은 16세기부터 역대 짜르들의 별장이 들어서기 시작하였고, 17세기 중반에는 지금 이 자리에 270개의 방을 가진 목조 궁전이 지어지기도 했었다고 한다. 그곳 게시판에는 이 목조 궁전이 세계 8대 불가사의라고 하는데 원래 불가사의는 7개 아니었나 하는 생각과 함께 이 사람들이 억지로 끼워맞추고 싶어하는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공원 들어가는 입구에 이곳이 관광지임을 말해주듯 말을 끌고다니는 소녀가 있었다.

 내 사진기술이 뛰어나지 못해 사진이 잘 나오지 않았는데 이 공원의 경치는 참 끝내준다. 사진보다 10배는 더 멋지다.
 정말 혼자보기 아까운 경치는 이런 곳을 두고 말하는게 아닌가 싶다.

 어딜가나 있는 기념품 판매점! 하지만 벌써 이런거 사두기 시작하면 방이 너무 복잡해지니 두눈 질끈 감고 패스!
  
 공원에 들어가면 가장 먼저 보이는 카잔 성모 교회다. 이 안에는 책에서만 보던 성모 마리아의 그림이 있었다. 사진을 못 찍게 해서 아쉬었다.

 힘들게 찍은 카잔 성모 교회의 내부이다^^ 안 찍는 척하고 찍기 정말 힘들었다.
더 찍고 싶었는데 그만 걸려버리고 말아서 더 구경하는 척하고 나와버렸다.

 공원 가장 높은 곳에 자리잡고 있는 종루이다. 내가 있는동안 종이 울리진 않았다.
  
 가장 유명한 건축물인 예수 승천 교회이다. 1532년 모스크바 대공 바실리 3세가 아들 이반 황제(이반 뇌제)의
 탄생을 기념하기 위하여 건립한 정교회 건물로서, 팔각형의 하얀 교회탑이 인상적이다. 러시아 건축 양식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건물로서,
 1994년 유네스코 세계 문화 유산으로 등록되었다.

 공원을 내려오면 있는 모스크바 강이다. 오리들에게 먹이를 던져주면서 여유를 만끽하는 러시아인들의 모습이다.
또 사진을 보면 짐작할 수 있겠지만 모스크바 강은 한강처럼 폭이 넓진 않다. 
  
 여기저기 돌아다니다 발견한 조각상이다. 누구인지 설명은 되어있지 않았다.
  
 세례자 요한 교회이다. 공원을 돌아다닐 때는 하도 이런 건물이 많아서 별 생각이 없었는데 사진으로 보니 참 이쁘다는 생각이 든다. 
 
 이 공원은 그림같은 풍경과 아름다운 건물들이 인상적이었는데 내가 사는 샤바역에서 5정거장 떨어져있는 가까운 곳이다.
 여자 친구가 생기면 꼭 다시 한번 와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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