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에 여행오는 사람들이라면 가장 걱정되는 건 다름아닌 음식일 것입니다. 세계 1~2위를 넘나드는 살인적인 물가를 자랑하는 모스크바는에서는 아무 음식점이나 들어갔다가는 그 가격에 놀라고 또 그 맛에 놀라는 불행한 사태가 일어날 수 있습니다. 그래도 어딜가나 평균적인 맛을 내고 한국인에게도 친숙한 음식이며 찾기 쉬운 음식점을 대라고 하면 일본 초밥집을 댈 수 있겠습니다. 모스크바에서까지 일본 음식을 먹고 싶은 건 아니지만 그 간단함과 담박한 맛, 몸에 좋은 생선으로 만들어졌다는 그러한 장점 탓에 가끔 초밥집을 찾고는 합니다. 하지만 예의 그 가격 때문에 늘 먹으면서 얇은 지갑을 걱정할 수밖에 없었는데 이번에 찾은 아르바트의 한 초밥집은 오후 3시부터 6시까지에 한해(주말 포함) 모든 음식과 음료를 두배로 주는 행사를 하고 있어서 큰 부담없이 한끼를 해결할 수 있었습니다! 안타깝게도 음식점 사진을 찍는걸 잊었는데 다음에 가면 꼭 찍어오겠습니다. 일단 제가 주문한 음식들을 살펴보시죠.

행사로 인해 100루블이 되어버린 장어 롤입니다. 원래는 380루블인데... 참 맛있었던 걸로 기억이 나네요^^

이건 하나를 시키면 하나를 더 주는 행사를 적용받은 것입니다. 사진을 보시면 같은 초밥이 두개씩 나온걸 확인할 수 있죠^^

 이건 연어롤^^ 역시 100루블!

이건 맛나게 먹은 장어를 접사로 찍어본 것입니다^^

 행사로 두배로 주거나 100루블로 일괄 제공하지만 맛은 떨어지지 않습니다. 뭐 제가 미식가인 건 아니라 맛은 잘 모르긴 합니다만... 여행에 지쳤거나 주머니가 가벼울 때 들려보는건 어떨까요?
 아래는 찾아가는 주소입니다. 다만 이 행사는 바뀔 수도 있으니 주의하셔야 하고 오후 3시부터 6시까지 진행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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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러시아에 여행 온다면 주위 사람들한테 선심 쓰는 척이라도 하고 싶다면 반드시 마뜨료슈까를 사가야 한다. 가장 유명한 기념품일 뿐만 아니라 집에 가져다 놓으면 은근히 장식 효과가 좋기 때문이다. 마뜨료슈까는 처음에 보면 그냥 유치한 장난감으로밖에 느껴지지 않지만 한겹한겹 벗겨낼 때마다 달라지는 무늬와 마지막 조각의 그 섬세함을 보게 된다면 그 세밀함에 참 놀라게 된다. 물론 비싼 것에 한정된 거긴 하지만... 
 이번 학교 선생님이 제안한 마뜨료슈까 박물관은 그동안 크레믈 같은 관광지나 세르게이프 파싸드 같은 곳에서 보던 가판대에서만 보던 것들을 총집합시킨 것은 물론이고 왕들을 위한 마뜨료슈까부터 아이들을 위한 귀여운 마뜨료슈까까지 다양한 것들을 진열하고 있었다. 다만 아쉬운 건 사진 찍는걸 금지시켜서 사진을 찍어오진 못했다.

 유일하게 사진 촬영을 허용한 대형 마뜨료슈까 앞에서 한장!~



 박물관 1층에선 역시 마뜨료슈까를 팔고 있었다. 이즈마일롭스끼나 세르게이프 파싸드보단 당연히 비샀다.

 박물관 자체는 크지 않지만 만약 마뜨료슈까에 관심이 있거나 한번에 많은 마뜨료슈까를 보고 싶다면 한번 구경하는 걸 권한다. 하지만 다녀온 내 생각엔 세르게이프 파싸드 길거리가 더 나은 것 같다. 물론 이번엔 박물관 안내인의 안내를 받아(돈을 내고) 마드료슈까의 역사에 대해 한번 들어본 것에 큰 의미가 있긴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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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행 중 참 힘들었습니다. 너무 많이 돌아다녀서 몸이 피곤한게 아니라 너무 한 곳에 너무 오래 있어서요.. 키예프에서 너무 오랜 시간을 보낸 나머지 관광을 온건지 이사를 온건지 살짝 햇갈릴 무렵, 아침에 일어난 나는 이 집에서 눈을 뜨는 건 이번 여행에서만큼은 오늘이 마지막이다라는 각오하에 떠날 곳을 찾기로 했습니다. 이미 친구들에게 오늘 어디론가 가지 않으면 모스크바로 돌아가겠다는 엄포 아닌 엄포를 놓은 상태이기 때문에 정말 어딘가 갈 곳을 꼭 정해야만 했죠. 결국 좀처럼 일어나지 않는 친구들을 깨우고 윽박질러 빨리 아무데라도 떠나자고 설득했습니다. 결국 갈 곳을 같이 정하게 되었죠!

 몇가지 옵션들이 있었는데 그 중 오데사와 얄타는 날씨가 좋지 않은 관계로 포기하고 우크라이나 서쪽, 르보프로 향하기로 했습니다. 그동안 수차 들어왔던 러시아와의 좋지 않은 관계가 극명하게 드러난다는 르보프로 향하는 길은 그렇게도 힘들었습니다.

 르보프로 떠나는 역 앞의 외로운 성당 하나.

 표를 예매한 후 시간을 보내기 위해 들린 음식점. 이게 전부 다 해서 40그리브나 정도했던 것으로 기억나에요. 한화로 6400원 정도.

 르보프까지 날 데려다준 열차 사진. 6인실 쁠라쯔까르트입니다. 쿠페보다 불편하고 사람들이 많지만 
저렴하고 많은 인연을 만들 수도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이거를 타고 8시간을 여행했습니다.

 어렵사리 숙소를 구하고 허기를 때우기 위해 들린 맥도널드. 역시 아는 거 없고 배고플 땐 맥도널드가 최고입니다.

 맥도널드를 나와 환전한 후 드디어 구경을 나섰습니다. 사진을 보면 확인할 수 있지만 길이 마치길입니다. 걷기가 힘든 대신에 운치가 있습니다.

 나무 사이로 난 아름다운 거리.

 건물들을 보면 창문 사이에 장식이 되어 있습니다. 폴란드와 가까이 있어 그곳과 양식이 비슷하네요.

 우크라이나 1대 대통령이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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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토요일 아침(모스크바 시간) 나는 노무현 대통령께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소식이 잠을 벌떡 깨버렸다. 1년 전 자신이 정적으로 삼던 자들에게 정권을 내준 뒤 현 정권에게 수많은 의혹과 들쑤심을 당한 후 국민들까지 등을 돌리자 견디지 못하고 극단적인 길을 택한 듯 하다. 평소 정치에 큰 관심이 없었는데 현 정권의 꼬라지가 너무 기가 막혀 정치란 뉴스와 인터넷 동영상, 100분 토론 등을 즐겨 보게 되었는데 이 때부터 노무현이란 사람이 얼마나 대단한 사람이었는지, 또 무모한 사람이었는지에 대해 알게 되었다.
 홀로 편한 길을 택할 수 있었음에도 그렇지 않고 항상 낮은 자들과 함께하려 했던 사람. 그래서 가장 높은 자리까지 올라갔지만 그래서 일찍 숨을 끊을 수밖에 없었던 노무현. 그의 마지막을 함께 할 순 없지만 조금이라도 내 마음을 가볍게 하고자 대사관에 자리한 분향소로 향했다.

처음으로 가본 대사관 입구. Стоп이라 써진 러시아어와 출차주의라고 써있는 표지판이 여기가 대사관임을 알려준다.

 한국 대사관임을 알려주는 듯한 벽.

 분향소를 가르키는 표지판. 영전 사진은 찍지 않았다. 그런 장소에서 사진을 찍어대는 건 예의가 아니라 생각했기에.

 이번 사건을 보면서 참 많은 걸 느꼈는데 한가지 표현하자면 늙은 나이에 자살한다는 게 쉬운 게 아니라는 걸 말하고 싶다. 일본인의 예를 들어 좀 그렇지만 노무현 대통령의 죽음을 보면서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미시마 유키오를 떠오르게 되었다. 왜 그가 그런 선택을 했는지에 대해 알지 못하지만 노무현 대통령의 경우는 조금 다르긴 하다. 이미 어렸을 때부터 추구하던 신념대로 살아왔고 숱한 역경을 거쳐 대통령이라는 최고의 권력까지 이룬 그가 재야에서 할 수 있는 정치 범위는 제한되어 있기에 최후의 항변으로 이런 결심을 하게 된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뉴스 속보를 보니 노무현 대통령의 마지막이 전에 들리던 말들과 다른듯 하다. 아무쪼록 어서 진실이 밝혀져 고인의 죽임에 누가 되지 않기를 바란다.
 모스크바에서 기차표를 사려면 다소 복잡합니다. 아니, 정보를 잘 알고 있어야 합니다.

 일단 tutu.tu에서 날짜와 시간대를 확인한 후 역으로 가서 사면 되는데 아무 역(вокзал)에서나 살 수는 있지만 이 때 안 내도 되는 수수료를 물리게 되는 수도 있습니다다.

 시베리아 횡단을 하시려는 분들이 수수료 없이 이용할 수 있는 역은 미뜨로 꼼쏘몰쓰까야 역에 있는 카잔스키 버끄잘입니다. 주의해야 할 것은 꼼쏘몰쓰까야에는 버끄잘이 3군데 있으니 잘 찾아가야 한다는 것. 수수료는 290루블이나 하니 꼭 이곳에서 표를 사기 바랍니다. 외화 낭비할 필요 없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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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속촌 크기가 워낙 크다보니 정신을 살짝 놓고 구경하다 길을 잃었습니다. 사람없는 곳에서 혼자 헤메다 
저 멀리 아까 사진 찍은 망부석(?)이 보여 무작정 그리로 향했습니다.

 언덕에 있는 풍차를 향해 한컷! 디지털 줌이라 화질이 떨어지네요.

 정말 그림같은 풍경 아닌가! 풍차 사이에 당당하게 뻗어있는 나무 한그루.

 개인적으로 이 사진이 마음에 듭니다. 이 곳이 우크라이나든 어디든 중요치 않습니다.
이렇게 아름다운 자연을 만날 수 있었다는 사실이 너무도 고맙고 행복했습니다.




 한가로이 풀을 뜯는 말들. 나중에야 알았지만 돈을 내면 말을 탈 수 있었습니다. 아깝다...


 이곳은 키예프 관광지 중에 많이 알려져있지는 않은 곳입니다. 패키지 여행 등에서 시간에 쫓기는 
관광을 한다면 절대로 제대로 만끽할 수 없는 곳입니다. 혼자 훌쩍 떠나온 보람이 넘치는 하루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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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취생들을 위한 간편 요리 조리법, 첫번째. 달걀 볶음밥.

<재료>
(찬밥도 좋다) 한그릇, 달걀 한개, 식용유, 소금 약간.
후라이팬, 주걱.

<요리법>
1.
후라이팬에 식용유를 살짝 두른다. 
2.
달걀을 깨넣되 노른자가 터지지 않도록 한다. 소금을 살짝 뿌려도 좋다. 
3.
흰자가 살짝 익을 무렵, 밥을 노른자 위에 얹는다. 
4.
주걱으로 으깨면서 잘 뒤집어 준다. 
5.
맛있게 먹는다. 배가 덜 차면 한그릇 더 해먹는다.

<참고사항>
1.
마아가린이나 참기름을 조금 넣어도 좋다. 김이 있으면 구워서 뿌리는 것도 좋다. 
2.
김치만 있어도 훌륭한 한끼 식사가 된다. 
3.
술 먹고 들어간 저녁, 또는 다음날 아침 해장에도 그만이다. 역시 밥만한 해장이 없다. 
4.
게다가 달걀이 들어있어 영양 만점이다. 
5.
밥이 눌어붙지 않도록 조심할 것, 잘하면 후라이팬을 설겆이할 필요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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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몽골을 가기 위해 백방으로 알아본 결과 드디어 방법을 알아냈습니다. 뭐 여기서 몽골 가는 수요가 얼마나 있을진 예측하기 힘들지만 그래도 다음에 이런 경우에 부딪히실 분이 한분은 있겠지 하는 마음으로 글을 씁니다

 한국에서는 모르겠지만 러시아에서 몽골을 가려면 비자가 꼭 필요합니다. 관용 비자 이런거 아니면... 몽골을 몇번 왔다갔다하면 무비자가 된다는 규정도 있는데 그런 분이라면 이런 정보가 필요없겠죠? 아무튼 그 비자를 만들기 위해선 몇가지 서류가 필요한데여기서 가장 중요한게 초청장입니다. 제가 ub게스트하우스에서 받은 초청장 가지고 가니까 안된다고 하더군요. 영사관에서 온갖 미사여구로 몽골을 칭찬해대면서 가고 싶다고 했지만 안 되더군요. 안되는 건 안되는 거겠죠... 이때부터 저는 패닉 상태에 빠져서 러시아인 한국인 가리지 않고 정보를 수집했습니다. 몽골을 못 가면 중국을 못 가고 중국을 못 가면 한국을 못 가는 상황이거든요. 다른 길도 있긴 했지만 생각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아무튼 결국은 인터넷에서 찾았습니다

  http://kailash.ru/c014/265.html

  가져가야 할 서류

 1.  비자 신청서(여행사에서 작성 가능)

 2.  사진(3X4) 한장

 3.  직장(학생) 증명서

 4.  여권 등 입니다.

  여기에 보면 전화번호도 다 나와있고 주소도 나와있습니다. 다만 위치를 찾기가 좀 힘든데 지도 보고 사람들에게 물어보면 갈 수 있습니다. 가격은 2600루블로 106000원 정도네요. 다소 비싸긴 하지만 해결된 것에 위안을 삼고 싶네요. 이 글이 당장은 필요가 없더라도 몇달 뒤, 몇년 뒤라도 누군가에게 필요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나름 좀 고생했거든요... 신청한 지금 약간 허무하다는...(그런데 무비자 되는 것 아닌가-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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