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착하자마자 우크라이나 현지인의 도움으로 쉽게 숙소를 구했습니. 유스호스텔 8인실이 하루에 8불인데 우리가 구한 아파트는 1박에 300그리브나, 그러니까 한화로 5만원밖에 하지 않았습니다. 일행이 3명이었으니 1인당 나누면 정말 얼마 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보다 더 큰 행운이 있었으니!!! 아직 진행중이지만 이번 여행은 정말 뭔가 행운이 따르는 것 같습니다. 저의 더 큰 행운은 글을 계속 보시면 알게 됩니다^^

 3일째까지 머무른 숙소
 안락한 부엌. 모든 기기들이 완비되어 있었습니다.

 침실. 잘 나오진 않았지만 더블 침대와 옷장, 티비가 완비되어 있었습니다!
 
 아르세날나야 역
 같이 간 친구의 친구를 기다리면서 찍은 아르세날나야 역 앞 사진입니다. 사진으로 확인할 수 있듯이 날씨가 정말 좋았습니다.


 언덕에서 바라본 키예프. 드녜프르 강과 저 멀리 아파트 단지가 잘 어우러져 있네요.

 이곳에서는 키예프 모습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연인의 다리
 제가 이름붙인 다리! 연인의 다리입니다. 사진에서도 볼 수 있지만 다리 가득히 자물쇠가 걸려있습니다. 연인들이 와서 이곳에 자물쇠를 걸어 사랑의 언약을 한다고 합니다. 어디선가 드어본 것도 같은 아름다운 다리네요. 다만 이 곳에 내 자리가 없다는 게 아쉬울 뿐.
 
 저 멀리 보이는 강과 키예프 전경 그리고 나.

 모스크바의 참새 언덕과 같은 곳이다. 키예프가 아주 잘 보인다.
 

 세계대전 승리를 기념한 것이라 합니다.

 마이단 광장
 소련으로부터의 해방을 기념하면서 만든 광장이랍니다.

 산책하다 배가 고파져 먹은 핫도그. 기본적인 핫도그는 5그리브나고 소세지가 두개인 핫도그는 
9그리브나였습니다.(1그리브나에 약 168원) 모스크바에서는 상대적으로 보기 힘든 핫도그.

 골든 게이트. 사진기의 한계로 제대로 찍기가 힘들었다.

 오페라 하우스 옆에 있는 작은 공원입니다.

 이 저녁식사 가격은 정확하게 기억이 나진 않지만 40그리브나 안쪽이었던 걸로 기억이 납니다. 
돼지고기 샤슬릭에 마요네즈 샐러드, 생선과 사과 쥬스. 이정도 가격이면 모스크바에선 꿈꿀 수 없는 외식입니다.
 4월 20일은 히틀러 생일. 모스크바의 4월은 위험하다고들 하는데 그 중 절정은 20일 히틀러의 생일입니다. 히틀러 덕분인지, 때문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어쨌든 쯔모에서의 수업이 일주일간 취소되어 나는 방 안에만 무료하게 앉아있게 되었죠. 그런데 그렇게 토요일부터 화요일까지 집 안에만 갇혀있으니 좀이 쑤셔 도저히 버틸 수가!!! 공부도 잘 되지 않고 그러다보니 저녁에 맥주만 마시다 시간을 보내고... 해서 생각해낸게 이웃 우크라이나로의 여행!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어도 통하는데다 키예프에 우크라이나인 친구도 있고 해서 그렇게 어렵지 않게 여행을 결심할 수 있었습니다. 문제는 '내일' 가기로 결정했다는 거...
 한국에 있었다면 쉽게 결정할 수 없는 외국 여행이지만 모스크바가 그나마 유럽에 속해 쉽게 국경을 넘는 생각을 하게된 것 같습니다. 주위 친구 2명을 얼른 설득해 '내일' 가자고 설득한 뒤 현지인 친구에게 연락을 구했습니다. 고맙게도 그 친구가 아버지에게 부탁해 기차역에 픽업을 나오시게 하고 방까지 구해준다고 해서 떠나는 발걸음이 매우 가벼웠습니다. 새로운 친구를 만나게 된다는 그런 설레임까지 함께.

 키예프스끼 기차역
 이곳이 바로 키예프로 가는 기차역입니다. 모스크바 지하철 역 중에는 키예프스까야, 벨로루스까야 같은 다른 나라 
이름이 지하철역 이름인 경우가 있는데 이런 역들은 각각 그 이름한 나라로 출발하는 기차역이 있는 곳들입니다. 

 쿠페
 내가 타고 간 기차칸. 3100루블을 내고 쿠페를 타고 갔습니다.

 중간에 정차했을 때 찍은 이름모를 기차역. 내가 보기에 이렇게 외딴 곳에 있는 역이지만 여행객들을 상대로 쇼킹하게도 
인형을 파는 사람까지 있었습니다. 세상은 넓다는 걸 새삼 느끼게 되었습니다.

 쿠페칸 복도.

 드디어 도착한 키예프역! 장장 13시간에 걸친 장정이었지만 이 아름다운 날씨를 보니 피곤이 삭 가시는 듯 했습니다.
정말 오기를 잘 했다는 생각이 들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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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료한 주말, 식물처럼 집에 가만히 있는 건 너무 지루할 것 같아 노보데비치로 향하려 했는데 마침 같이 사는 형이 러시아 친구를 만나게 되어 같이 나가기로 했다. 처음엔 별로 기대도 안하고 말이나 통하려나, 아니면 아시아인에 대한 차별이 있으면 어쩌나 하는 생각을 하면서도 호기심 반, 시베리에 대대비한 실전 연습(?) 반 해서 루스끼(러시아인)들을 만나기로 했다.

 우동 야산
 오늘 처음 만난 장소이다. 아르바트 치고 저렴한 가격에 우동 등을 판다. 장어나 돈까스 등 우리에게 친숙한 음식들이 많다.

 210루블짜리 우동 세트
 러시아에서 210루블이면 정말 싼거다. 맛있고 양도 적진 않았다. 추천. 이 다음에 먹은 장어 + 덮밥은 200루블이다.
 먹느라 정신이 팔려 사진을 찍지 못했다.

 메뉴
 그냥 보통 버거 가격인데 오른쪽에는 더운 버거와(20루블 정도 더 비싸다) 우동 메뉴가 써져 있다. 아르바트 치고는 괜찮은 가격이고 양도 그리 적지는 않았다. 다른 음식점을 개척해보겠다는 생각이 아니라면 계속 이용하고 싶은 생각이 드는 곳이다.

 러시아인 친구들. 얼굴 흔들린 친구는 일본인이다. 오늘 느낀 교훈은 러시아 여자들은 정말 매력있다는 거다. 사진에 나오지 않은
다른 애들도 다들 각각의 매력을 갖고 있었다. 국제 결혼을 생각하게 된 순간이다ㅎㅎ

 
 오늘의 백미! 불쇼. 불 돌리는 사람은 여자다. 이 외에도 차력쇼라든지 전에 이미 본 금관악기 연주라든지 다른 공연들이 있었으나
오늘 본 불쇼는 아르바트에서 처음 본 것이었고 가장 흥미로운 것이었다.

 불쇼 동영상



 우동 야산에서 아르바트 거리를 돌아다닌 후 맥도널드를 갔는데 자리가 이렇게 될 때까지 먹었다. 위험하다는 4월에 아르바트에서
 이렇게 오래 있었다니.. 루스끼들이랑 있었으니 가능한 일이었다.

 오랜만에 러시아인들과 이렇게 오랫동안 얘기해서 참 즐거웠다. 사실 얼굴을 마주하고 얘기한 건 처음이라 걱정도 되고 그랬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친해지는 걸 느꼈고 내가 공부해야 할 이유랄까, 그런 것들까지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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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대로 된 먹을거리 없는 모스크바에(물론 샤슬릭이 있긴 하지만 그 외에 특별한 음식은 잘 기억나지 않는다.) 사는 한국 사람으로서 가장 절실한 것 중 하나는 바로 김치가 아닐까 싶다. 물론 떡볶이라든가 감자탕이든가 갈비찜이라든가(자정인데 배가 고파지는...) 등등 많은 음식도 생각나지만 한번 해두고 오래 먹을 수 있고, 그 활용가치가 무궁무진한 김치를 따라올 음식은 없을 것 같다. 김치찌게, 김치 볶음밥, 김치국수, 다른 음식과 교환 등등 마치 현금과 같은 힘을 발휘하는 김치. 
 하지만 가난한 유학생들에게 이런 저런 갖가지 재료를 넣고 김치를 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다른 곳은 안 가봐서 모르겠지만 특히 모스크바에선 한국 음식 재료는 정말 비싸다. 너무 비싸다. 해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로만 구성된, 여기서 배운 나름 김치다운 김치, 원조와 비교해보지 않는 이상 만족하고 먹을 수 있는 김치 만드는 법을 공개하고자 한다.

 재료 : 배추 5KG, 양파 4개(큰걸로), 마늘 3~4종, 고춧가루, 밀가루(풀죽용),
         생강(0.03g) 소금(500g) 끝(미안하지만 고춧가루는 한국 공수다.)
 만드는 법
 1. 배추를 썬다. 집에서 먹던 것처럼 포기로 담그는 게 아니라 나중에 먹을만한 크기로 미리 써는 것이다. 이러면 쉽게 만들 수 있다.
 2. 소금을 듬뿍 뿌린 후 2시간 반 정도 절인다.
 3. 어느 정도 부피가 가라앉았으면 물로 헹군다. 두번 정도 헹궈내는 것이 좋다. 한번은 왠지 부족하니까.
 4. 가장 힘든 작업이다. 물에 헹궜으니 다시 짜야 한다. 열심히 물을 짜낸다. 대충 짜면 나중에 물김치처럼 될거다. 물론 맛은 없다.
 5. 양파, 고춧가루, 마늘, 풀죽, 생강을 넣고 열심히 버무린다.
 6. 기다린다. 물론 먹어봐도 된다. 즉, 끝이란 얘기. 간단하지?

 필자의 김치
 사진이 촛점이 안 맞는데 뭐 대충 김치가 거기서 거기니 뭐. 맛있어 보이지 않은가!

 가까이서 찍었는데 역시 촛점이 안 맞는다. 뭐... 그래도 어떻게 김치가 되었는지는 보이니 다행이다.

 고환율 시대에 고생하는 유학생들 모두 파이팅! 환율 따위는 우리를 걱정시킬 수 없어요!!(공허한 메아리...)
 TSR... 그 이름만 들어도 가슴 벅찬 시베리아 대륙을 횡단하는 열차이다. 나는 이번에 한국을 돌아가는 편한 비행기표를 포기하고 기차를 타고 시베리아를 여행하려 한다. 그 이유는 여러가지다. 편한 모스크바 삶(물론 위험하긴 하다)에 질려 모험을 즐기고 싶기도 하고 나중에 나이 먹고는 도저히 못할 것 같기도 하고. 그리고 나의 결심을 더욱 굳게 해주는 한마디.
 실패했다의 동의어는 "도전하지 않았다."이다.

 시베리아 횡단열차 소개
 1. 시베리아 횡단철도 TSR은 모스크바에서 블라디보스톡까지 총연장 9,259Km의 철로를 따라 우랄산맥을 기점으로 유럽과아시아의 2개 대륙을 관통하며 14개 지역 90개 도시와 8개의 시간대를 지나가는 세계 최장의 철도이다,,특히 모스크바와 평양구간은 기네스북에 등재된 가장 장거리의 열차코스로 세계기록에 올라있다.
 2. 영국에서 시작해 유럽 전역을 거쳐 시베리아 횡단철도를 따라 극동은 물론 중국까지 여행하는 유럽인들이 늘고 있고역방향으로 여행하는 아시아인도 많아지고 있다.
 3. 블라디보스톡에서 평양을 거쳐 부산까지 그리고 해저터널을 이용해 도쿄로 이어지는 철도노선이 계획되고 있어 머지않아철도를 이용해 부산에서 평양을 지나 모스크바, 그리고 유럽까지 갈 수 있는 날이 오리라 믿는다.
 
자료 : 러시아 연방 철도청

 열차에 승차하기 전 승무원이 검표하는 모습.

 아름다운 모스크바의 야로슬라블 역. 극동지역으로 가는 열차가 출발한다.

 시베리아 횡단철도의 종착지인 블라디보스톡 기차역. 모스크바 기점 9,288km를 표시하는 기념탑이 세워져 있다.

 시베리아 횡단열차의 주요 정차역
 블라디보스톡 → 하바롭스크 → 치타 → 울란우데 → 이르쿠츠크 → 끄라스노야르스크 → 노보시비리스크 → 옴스크 →예까쩨린부르크(스베르들롭스크) → 페름 → 블라지미르 → 야로슬라블 → 모스크바
 가장 보편적인 루트인 블라디보스톡 - 모스크바 구간은  001호 로시아호 열차로 6일이 소요된다.
 
 시베리아 횡단 루트짜기
 러시아는 워낙 지역이 넓어서 여행루트를 짜는데 어려움이 있다.
 1) 여행지역 - 세 지역으로 구분러시아를 크게 블라디보스톡과 하바롭스크가 있는 극동지역과, 바이칼호수로 유명한 이르쿠츠크의 동시베리아, 수도인모스크바와 뻬쩨르부르그가 있는 유럽쪽으로 나눌 수 있다.이 곳 중 가장 많이 여행하는 지역은 단연 모스크바, 뻬쩨르부르그이다.러시아로 처음 여행을 가는 사람이라면 러시아의 수도인 모스크바와 문학과 예술의 도시 뻬쩨르부르그를 꼭 돌아보아야 한다.
 2) 여행일정 한 지역은 5-6일정도, 두 지역이상은 8~ 12일정도단기간이라면 극동지역(블라디보스톡, 이르쿠츠크)으로 6일이나, 유럽지역(모스크바, 뻬쩨르부르그)으로 6일정도가 가장보편적이다. 여행일정이 일주일 이상이라면 바이칼 호수의 이르쿠츠크까지 돌아보는 것도 좋다.또 한번 가는 김에 한꺼번에 다 돌아볼 수 있는 패키지도 큰 인기를 얻고 있다.블라디보스톡, 이르쿠츠크, 모스크바, 뻬쩨르부르그까지 항공으로 이용했을 때 8일정도면 전체 일정이 가능하다.횡단열차를 탑승하게 되면 일정이 최소 12일 이상이 된다.블라디보스톡에서 뻬쩨르부르그까지 시베리아횡단을 하려면 보름이상은 일정을 잡아야 한다.
 3) 여행방향 - 극동에서 모스크바로러시아이면서도 유럽으로 분류되는 뻬쩨르부르그나 모스크바는 관광지로서 매력이 충분히 있는 도시이다.예술의 도시인 뻬쩨르부르그는 도시 전체가 박물관으로 불리기도 한다.그런데 극동의 도시인 블라디보스톡, 하바롭스크는 관광명소가 많지는 않다.이 극동지역이나 바이칼호수는 그동안 빡빡한 패키지 일정보다는 시베리아의 대자연을 여유로운 일정속에 심신을 휴양시킬 수있는 이유에서 많이 찾는다.그러다보니 조용하고 아담한 도시들을 둘러보고 유럽쪽으로 갈수록 화려하고 멋있는 도시들을 둘러보는 루트가 무난하다.역방향으로 모스크바와 뻬쩨르부르그를 보고 극동으로 온다면 볼 것 없고 재미없는 도시라는 생각이 들 수도 있기 때문이다.
 
 시베리아 횡단열차 요금
 www.tutu.tu 참고

 시베리아 횡단열차 기차표 해석
 횡단열차를 티켓팅할 때 여권과 비자는 필수항목이다. 티켓에는 여권번호와 비자번호 중 하나를 찍어주고 차장은 승차시 이를 확인하도록 되어다. 이는 단지 외국인에 국한되는 일이 아니고 러시아인이라고 할지라도 여권을 소지하고 다녀야한다. 러시아인들도 횡단열차 티켓에 여권번호가 찍히게 되기 떄문이다. 그동안 여권번호가 찍힌다, 비자번호가 찍힌다, 논란이 많았는데 티켓창구의 까사(경리원)들도 이 규정 적용이 제각각이다. 결론적으로 여권과 비자번호 중 하나를 티켓에 타이핑하고 러시아어로 소유자 성명의 이니셜을 기록하는 것이다. 승차시 차장이 이를 확인하고 만약 번호가 다르게 찍혔다면 승차가 거부되므로 유의할 것. 
 위 티켓사진 설명
 1 - 열차번호
 2 - 출발월일
 3 - 출발시간 (유의 : 러시아내 모든 티켓은 모스크바 시간 적용)
 4 - 객차번호와 등급 :П - 개방형 6인실 ("플라츠카르타 바곤")К - 개폐형 4인실 ("쿠페 바곤")Л - 1등석 2인실 ("룩스 바곤")
 5 - 원가
 6 - 추가금액
 7 - 총인원
 8 - 승객구분9 - 출발지/도착지
 10 - 침대번호
 11 - 여권번호와 이름 (러시아에서 구입했을 경우)
 12 - 합계금액
 13 - 세금과 봉사료
 14 - 도착날자15 - 도착시간(역시 모스크바 시간)
 
 1.티켓팅 후 티켓에서 여권번호나 비자번호가 제대로 찍혔는지 확인하라.
 2.러시아인은 여권번호가 찍혀나오지만 외국인은 비자번호를 찍는게 정석이다. 
 3.비자번호가 찍혔을 때 차장이 여권번호로 대조하고 거부하는 경우도 있으니 이 때는 침착하게 비자란을 열어 확인시켜라..

 시베리아횡단열차를 타고 가다보면 끝없이 펼쳐지는 평원을 만나게 된다,,목초지는 계절에 따라 다른 빛으로 여행객을 맞는다,,

 광활한 러시아의 낯선 역에서 만나는 저녁놀은 여러 감정이 교차하는 묘한 감흥을 준다.

 위의 자료 및 사진은 시베리아 횡단열차 정보의 최고봉인 cafe.naver.com/rusco에서 퍼온 것임을 분명히 밝힙니다. 이 카페가 없었다면 지금 이렇게 길을 떠날 생각조차 못했을 듯.
 유학 초기 처음엔 몰라서, 그 다음엔 환율 때문에 지금은 별 일이 없어서 잘 안하던 외식을 하게 되었다. 물론 맥도널드나 스바로 같은 피자, 햄버거 등은 가끔 먹었는데 그거야 그냥 한끼 때우려 한 거였으니까. 하지만 이번에 같은 기숙사 사는 친구와 취미로 러시아어 배우는 친구 그리고 같은방 형과 같이 외식을 하게 되었다.
 모스크바 물가는 가이 살인적이라 어디 나가서 먹기가 참 무섭지만 오늘 간 미라쥐는 그래도 합리적인 가격이다. 어느 고기냐에 따라 다르지만 샤슬릭이 200루블을 넘지 않는다. 접시엔 감자 튀김과 샐러드까지 듬뿍. 

 이름을 까먹었는데 하여튼 피자다. 

 닭고기 샤슬릭.

 양고기 샤슬릭. 양고기치고 냄새는 그리 심하지 않았다. 가격도 이중 가장 비쌌다.

 돼지고기 샤슬릭.

 이건 2차로 간 이름 모르는 식당 가격표. 그냥 찍어봤다.

 역시 슬슬 날씨가 좋아지니 여자들의 옷차림이 점점... 위험하지만 않으면 자주 오고 싶지만 4월의 모스크바는 정말... 위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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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고 자빠드나야에 위치한 엠기모(www.mgimo.ru)는 러시아 국립대외관계 대학으로 러시아에서 가장 유명한 대학 중의 하나이다. 특히 소련 시절부터 많은 외교관을 배출하여 유명한 곳이기도 하다. 오늘 내가 본 학생들 중 누군가는 분명 어딘가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인물이 될 것이다. 물론, 나도 그렇다.
 
 엠기모 입구. 여기는 정말 들어가기가 힘들다. 초대받아서 간 것이었는데도 이것저것 엄청 많이 확인해서 들어가는데만
5분 넘게 들었던 것 같다. 하지만 기다리는 동안 러시아 여자들 구경하느라 그렇게 지루하지는 않았다.
 역시, 대학 주변 여자들이 이쁘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내가 이메일 주소를 알아낸 몽골 학생. 몽골에서 여기까지 와서 공부하는 거면 엄청 공부 잘하는 거다.
워낙 들어가기 힘든 학교인데다가 학비도 비싸니. 나는 몽골로 놀러갈 거란 핑계로 이메일을 알아냈다!

 주로 회의를 진행했던 분.

 컨퍼런스 홀에서 찍은 사진이다. 왼쪽 위에 일본인 친구가 재미있는 표정을 지어서 재미있었다!! 사진 찍을 줄 아는군.. 부러웠다.

 회의를 마치고 영상실에서 교육 받는 중이다. 왼쪽에서 머리 민 놈은 도대체 정체를 알 수 없는 놈인데 한국어, 러시아어, 중국어를 완전 능통하게 했다. 내가 러시아어로 물어보면 한국어로 대답하고 한국어로 대답하면 러시아어로 대답하고. 어디에서 왔냐니까 그건 중요하지 않다고 했다. 혹시 북한에서 왔냐니까 자기가 북한말 하는 것 같냐고 되받아쳤다. 이유야 여찌됬든 세상은 넓고 대단한 놈은 많다는 걸 느꼈다. 뭐 저 놈은 얼굴이 안 되긴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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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은 두달여 전에 산 백조의 호수 공연 날이다. 오늘까지 해서 3일 연속 문화 생활(박물관 둘에 발레까지)이라 참 뿌듯하다. 스트레스도 확 날아가는 듯 하다. 
 생애 태어나 처음 본 발레 공연. 뮤지컬을 보고 싶었으나 말을 하나도 못 알아듣는 관계로, 그리고 같이 간 동행자의 바람대로 발레를 보았다. 뭐, 아직 뮤지컬을 보진 못했지만 대만족이다. 
 백조의 호수는 2막으로 이루어지는데 대충 설명하자면 1막은 왕자가 궁전에서 파티를 하고 사냥을 나가는 모습이 묘사되며 2막에서는 왕자가 실수로 흑조를 백조로 착각해 청혼을 해 백조가 실망한 후 사라지는 모습이 묘사된다. 해피 엔딩이냐 그 반대이냐는 연출자의 마음이라는데 오늘 본 공연은 비극으로 끝났다.


 옛날 포스터


 늘 표정관리 안 되고 무뚝뚝한 얼굴... 사진은 어떻게 찍어야 할까...



 MB 닮은 꼬마애가 날 쳐다보고 있다! 쉬는 시간이나 공연 전에 이곳에서 사람들은 가볍게 배를 채운다.
 덩달아 주머니도 가벼워진다! 0.6리터 물이 80루블ㄷㄷㄷ

 공연장 내부
 입장 시작하자마자 들어가서 좌석이 비어있는데 공연 시작 후 꽉 찼다. 

 연주자들을 쳐다보고 있는 꼬마애들. 우리나라에도 이런 풍경이 있을까?

 어느 정도 자리가 차있는 공연장. 공연 시작 후엔 매너상 사진을 찍지 않았다.

 아, 정말 대단한 공연이었다. 지루할거라 생각했던 건 기우였음이 분명했고 아직도 지워지지 않는 악마의 춤사위는 오래도록 잊지 못할 것 같다. 모스크바에 온다면... 공연을 꼭 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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