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8일은 여성의 날로 러시아의 휴일이다. 아쉽게도 일요일이지만 러시아에선 이런 경우에 다음 평일, 그러니까 이번 경우에는 월요일에 대신 놀게 된다. 올해로 이런 경우가 두번째이다. 처음은 남성의 날이었다. 지난 주에 토르플 시험도 봤고 휴일도 길고 해서 어딘가 놀러가고 싶었는데 마침 전에 비즈니스 선생님이 말씀해주신 ВДНХ가 휴일 관계없이 개장되어 있어 구경을 가게 되었다.
 

들어가는 입구 대문.


 

아마 가장 유명하지 않을까 하는 곳이다. 일명 우정의 분수. Soviet Union에 참여했던 15개국의 동상이 세워져있다. 각각의 동상마다 쌀, 보리 등의 곡물을 들고 있다. 낫을 들고 있었는지는 기억이 잘 안 난다. 농업을 중시했던 소련의 단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생각한다.


아르메니아관. 안에는 식당과 상점이 있었다.


아르메니아관. 안에는 식당과 상점이 있었다.


무언지는 잘 모르겠지만 마치 연꽃과 같은 느낌의 분수다.

 

금방이라도 날 수 있을 듯한 비행기.

 

공룡 전시관까지 합해 무려 350루블이나 주고 들어간 나비 전시관. 처음에는 돈이 아까웠지만 구경을 하고 보니 그리 아깝진 않았다.전세계의 갖가지 나비를 볼 수 있었다. 사진은 남아메리카에 서식하는 나비들을 보여준다. 파란 나비가 참 아릅답다.

 

정말 어처구니가 없는 공룡 모형. 정말 모형티가 팍팍 난다.

 

내 손을 금방이라도 물 것 같은 호랑이. ㄷㄷㄷ


오늘 참 즐거운 구경이었지만 마지막으로 아쉬웠던 건 가장 기대를 많이 했던 전파 통신탑에 못 들어간 것이었다. 전시장 울타리 밖에 있어 힘들게 찾아갔는데 오늘 일을 안 하는 바람이 못 들어갔다. 하지만 이 곳에 가는 도중 흥미로운 경험을 했다. 이곳을 찾으러 길을 물어봤던 러시아인이 내가 뜨람바이 표가 안 읽히자 자기 표로 대신 찍어줬다. 친절했을 뿐만 아니라 외국인에 대한 배려가 멋있었다. 이런 사소한 일 하나로 갑자기 전체 러시아에 대한 인상이 좋게 보이면서 나도 한국에서 외국인을 만났을 때 잘 대해줘야지 하는 생각을 했다. 뭔가 크게 하나 깨달은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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