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료한 주말, 식물처럼 집에 가만히 있는 건 너무 지루할 것 같아 노보데비치로 향하려 했는데 마침 같이 사는 형이 러시아 친구를 만나게 되어 같이 나가기로 했다. 처음엔 별로 기대도 안하고 말이나 통하려나, 아니면 아시아인에 대한 차별이 있으면 어쩌나 하는 생각을 하면서도 호기심 반, 시베리에 대대비한 실전 연습(?) 반 해서 루스끼(러시아인)들을 만나기로 했다.

 우동 야산
 오늘 처음 만난 장소이다. 아르바트 치고 저렴한 가격에 우동 등을 판다. 장어나 돈까스 등 우리에게 친숙한 음식들이 많다.

 210루블짜리 우동 세트
 러시아에서 210루블이면 정말 싼거다. 맛있고 양도 적진 않았다. 추천. 이 다음에 먹은 장어 + 덮밥은 200루블이다.
 먹느라 정신이 팔려 사진을 찍지 못했다.

 메뉴
 그냥 보통 버거 가격인데 오른쪽에는 더운 버거와(20루블 정도 더 비싸다) 우동 메뉴가 써져 있다. 아르바트 치고는 괜찮은 가격이고 양도 그리 적지는 않았다. 다른 음식점을 개척해보겠다는 생각이 아니라면 계속 이용하고 싶은 생각이 드는 곳이다.

 러시아인 친구들. 얼굴 흔들린 친구는 일본인이다. 오늘 느낀 교훈은 러시아 여자들은 정말 매력있다는 거다. 사진에 나오지 않은
다른 애들도 다들 각각의 매력을 갖고 있었다. 국제 결혼을 생각하게 된 순간이다ㅎㅎ

 
 오늘의 백미! 불쇼. 불 돌리는 사람은 여자다. 이 외에도 차력쇼라든지 전에 이미 본 금관악기 연주라든지 다른 공연들이 있었으나
오늘 본 불쇼는 아르바트에서 처음 본 것이었고 가장 흥미로운 것이었다.

 불쇼 동영상



 우동 야산에서 아르바트 거리를 돌아다닌 후 맥도널드를 갔는데 자리가 이렇게 될 때까지 먹었다. 위험하다는 4월에 아르바트에서
 이렇게 오래 있었다니.. 루스끼들이랑 있었으니 가능한 일이었다.

 오랜만에 러시아인들과 이렇게 오랫동안 얘기해서 참 즐거웠다. 사실 얼굴을 마주하고 얘기한 건 처음이라 걱정도 되고 그랬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친해지는 걸 느꼈고 내가 공부해야 할 이유랄까, 그런 것들까지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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