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에 온지 어느덧 세달이 되어간다. 그리고 오늘, 그토록 무서워하던 러시아의 혹한의 시작을 알리는 첫눈이 왔다. 첫눈이 오면 붉은 광장을 가겠다고 생각한 처음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저녁을 먹고 씩씩하게 붉은 광장으로 향했다. 물론 혼자, 깜깜한 저녁을 다니기엔 두려움도 있었지만 모스크바의 중심부로 가는데 나만 조심하면 되지 하면서 지하철에 몸을 실었다.

 크렘린에 들어가는 입구다. 오른쪽은 크렘린 대회 궁전인데 1961년에 완성되었으며 삼각대리석의 장식주가 전면을 둘러싸고있는
현대적인 건물이다. 멋진 건물이긴 하지만 크레믈에는 잘 어울리지 못하는 듯하다. 전에 저곳에서 공연을 본적이 있다.

 삼위일체 망루. 크렘린 입구로 사용되고 있다. 1495~99년 알레비시오 프라지네에 의해 건립되었다. '삼위일체'라 부르는 이유는
크렘린의 위에서 볼 경우에 삼각형으로 생겼기 때문에 이 형상을 일컬어 이렇게 부른다. 망루의 높이는 20여 개의 탑 중에서는
 80M로 가장 높으며 16`17세기에 지하는 감옥으로 쓰였던 과거를 가지고 있다.
 나폴레옹 전쟁때 나폴레옹이 이곳으로 입성을 한 아픈 추억을 가지고 있으며, 맨 위에 있는 별은 지름이 3.75M이며,
1,500KG으로 금도금을 하여 강한 눈보라에도 견딜 수 있게 설계되었다. 


 중앙 병기고 망루 앞이다. 뭔가 의미는 없어보이고 저 안에 사람들이 쉬고 있었다.

 무명전사의 무덤이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호국영령들을 기리기 위해 1966년 12월에 만들어졌다. 
 흑백바위에는 '1941년부터 1945년의 무명 전사들에게 바친다. 비록 그대들의 이름은 모를지라도 그대들의
숭고한 희생은 영원히 잊혀지지 않을 것이다'라고 기록되어 있다. 여기엔 영원히 꺼지지 않는 불꽃이 타오르고 있다.
 모스크바의 많은 신혼 부부들은 혼인신고 후 가장 먼저 이 무명 용사의 묘를 찾기 때문에, 주말이면 마녜쥐 광장 주변에는 갓
결혼했음을 알리는 빨강, 파랑, 흰색의 리본을 붙인 택시들이 자주 오는 곳이다.

 국립 역사박물관. 밤에 보니 더 멋있어 보이는군!!!

 말이 필요없이 유명한 바실리 성당. 저녁이 휠씬 멋있다!

 인물 사진을 싫어하는 나지만 이렇게 좋은 배경에서까지 참을 순 없었다^^

 드디어 나도 첫눈 오는 날 붉은 광장을 갔으니 낭만적이 남자가 된 기분이다. 낮과는 달리 한산한 분위기에서 구경해서 붐빌 때와는
 다른 기분이었고 같은 장소라도 낮과 밤이 이렇게 다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바실리 성당에 쌓인 눈만이
첫눈임을 알리고 있고 백색의 붉은 광장을 보진 못했지만 첫눈이라는 그 느낌대로 참 아름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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