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이 긴 러시아는 그 긴 추위만큼이나 봄을 기다리는 마음이 간절하다. 일주일 정도 계속되는 마슬레니짜는 서유럽의 사육제에 해당하는 것으로 이 날에는 태양과 비슷한 모양인 블린을 먹으며 따뜻한 봄을 기대한다. 마슬레니짜는 풍요의 신에게 산 사람을 바쳤던 슬라브 민족의 원시 신앙에서 비롯된 축제로 17세기부터 산 사람 대신 여자 옷을 입힌 짚으로 만든 인형을 불태웠던 의식이 지금까지 내려져 오고 있다. 학교 선생님이 추천해주셔서 자의반 환경반으로 외출을 삼가해왔던 금기!를 깨고 오랜만에 축제 분위기를 느끼러 나들이를 했다.

누군가가 만들어 놓은 눈사람과 함께! 러시아에도 이런걸 만드는 사람들이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삭막하기만한 나라인데...

 

추운 날씨인데도 불구하고 깔로멘스까야는 명절을 맞이하러 나온 사람들로 가득했다.



저 멀리 유네스코 기념물로 지정된 성당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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