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20일은 히틀러 생일. 모스크바의 4월은 위험하다고들 하는데 그 중 절정은 20일 히틀러의 생일입니다. 히틀러 덕분인지, 때문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어쨌든 쯔모에서의 수업이 일주일간 취소되어 나는 방 안에만 무료하게 앉아있게 되었죠. 그런데 그렇게 토요일부터 화요일까지 집 안에만 갇혀있으니 좀이 쑤셔 도저히 버틸 수가!!! 공부도 잘 되지 않고 그러다보니 저녁에 맥주만 마시다 시간을 보내고... 해서 생각해낸게 이웃 우크라이나로의 여행!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어도 통하는데다 키예프에 우크라이나인 친구도 있고 해서 그렇게 어렵지 않게 여행을 결심할 수 있었습니다. 문제는 '내일' 가기로 결정했다는 거...
 한국에 있었다면 쉽게 결정할 수 없는 외국 여행이지만 모스크바가 그나마 유럽에 속해 쉽게 국경을 넘는 생각을 하게된 것 같습니다. 주위 친구 2명을 얼른 설득해 '내일' 가자고 설득한 뒤 현지인 친구에게 연락을 구했습니다. 고맙게도 그 친구가 아버지에게 부탁해 기차역에 픽업을 나오시게 하고 방까지 구해준다고 해서 떠나는 발걸음이 매우 가벼웠습니다. 새로운 친구를 만나게 된다는 그런 설레임까지 함께.

 키예프스끼 기차역
 이곳이 바로 키예프로 가는 기차역입니다. 모스크바 지하철 역 중에는 키예프스까야, 벨로루스까야 같은 다른 나라 
이름이 지하철역 이름인 경우가 있는데 이런 역들은 각각 그 이름한 나라로 출발하는 기차역이 있는 곳들입니다. 

 쿠페
 내가 타고 간 기차칸. 3100루블을 내고 쿠페를 타고 갔습니다.

 중간에 정차했을 때 찍은 이름모를 기차역. 내가 보기에 이렇게 외딴 곳에 있는 역이지만 여행객들을 상대로 쇼킹하게도 
인형을 파는 사람까지 있었습니다. 세상은 넓다는 걸 새삼 느끼게 되었습니다.

 쿠페칸 복도.

 드디어 도착한 키예프역! 장장 13시간에 걸친 장정이었지만 이 아름다운 날씨를 보니 피곤이 삭 가시는 듯 했습니다.
정말 오기를 잘 했다는 생각이 들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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