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브라 사진이 너무 많아 한번에 못 올리고 두번에 나누어서 올리게 되었습니다. 이번이 두번째 파트네요.

 라브라에 왔다는 기념 사진! 이곳을 안내해준 친구한테 계속 이곳이 라브라가 맞냐고 물었는데
 사실 믿음이 잘 안 갔었어요. 본능적으로 러시아인들은 믿음이 안 가서.. 또 러시아에서 하도 
어긋난 길안내를 받았던 기억 때문이지요. 하지만 비로소 이 표지판을 보고서야 확신이 들었어요. 
다만 이 밝은 대낮에 사진을 흔들리게 찍은건지 참..

 라브라 안에는 당연히 성당이 있습니다. 러시아 정교를 믿는 친구를 따라 건물을 들어가기도 했는데 몰카의 
귀재인 저도 사람 가득한 성당에서 사진 찍을 수는 없었습니다. 그리고 성당이야 모스크바나 이곳이나 큰 차이는 없으니까.... 
성당을 나오니 어디서 많이 들어본 것 같은 풍경이 그려져 있었습니다. 바로 예수의 탄생을 축하하러 온 동방 박사들. 
관광 명소에 있을만큼 정교한 작품은 아니지만(오른쪽의 젖소(?)를 보면 이해가 가시죠?^^) 흥미롭기는 했습니다.

 라브라를 나와서
 라브라를 나와 같이 간 친구가 그토록 기다리던 로지나 마쩨리(어머니의 고향? 조국의 어머니?) 동상을 구경하러 나섰습니다.
 첫날 차를 타고 지나가면서 보긴 해서 그다지 관심은 없었지만 막상 또 와보니 와볼만 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공원도 잘 되어 있었고 디테일이 신경 안 쓴 듯하면서 신경이 써져있는 걸 느낄 수 있었습니다.

 사진을 잘 보면 제가 아래에서 병사가 총을 쏘는 걸 도와주는(?) 걸 볼 수 있습니다.


 내가 들고 있는 것처럼 나타내려 했는데 장풍을 쏘는 것처럼 되었네요.


 앞을 잘 보면 힙합을 하는 사람들이 하는 페인팅이 되어 있는데(그래피티?) 이렇게 전시되어 있는 
물건에 설마 공식적으로 한 건 아닌듯 한데 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전쟁과 자유스러움이라는 뭔가 아이러니한 게 느껴지기도 했구.

 조국의 어머니 Родина Матери
 
 공원 마지막에서 찍은 그림옆서 같은 집들. 보자마자 저런 곳에서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곳에 와보니 왜 사람들이 라브라를 잊지 말라고 했는지 알 것 같았습니다. 입구에서 보면 작은 것 같지만 막상 들어와보면 엄청난 규모에 아기자기한 전시관들까지 놀라고 또 놀랄 수밖에 없습니다. 라브라를 나와서 볼 수 있는 공원 역시 아름답습니다. 키예프에 오는 관광객이라면 시내 중심가만큼이나 이곳을 잊지 말라고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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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yiv-Pechersk 수도원은 고대로 Dnipro 언덕 넘어 존재해왔다연대기와 수도사 Antonius Theodosius에 의하면, 1051년에 정착한 이후수도원을 설립했다고 전해지고 있다. Kyiv-Pechersk 수도원은 또한 그 고인이 된 수도사의 장례식 장소이다낮은 온도와 습도의 특별한 조화 덕택에그 몸은 썩지 않은채로 미이라로 보존될 수 있었다. 그 중  몇몇은 오늘날까지 보전되고 있습니다. 12 세기에 수도원은 Lavra의 호칭이 수여되었고역사적으로Kyiv-Pechersk Lavra로 불리게 되었다. Kyiv Pechersk Lavra "세계 문화 유산중 하나로 1990년부터 UNESCO 에 의해 보존관리되고 있다. <cafe.naver.com/rusco>

 키예프로 떠나기 전 학교 선생님이 라브라를 꼭 들리라고 말했었습니다. 키예프 생활이 너무 편히 진행되어 집에만 있던 도중 우크라이나 친구가 구경을 나가자고 전화를 해와서 마침 생각난 라브라로 향했습니다.

 라브라 앞 작은 광장


 소원을 비는 작은 식수대
 사진에서 보이는 원형 단위에 놓인 식수대에서 물을 마시기 전 소원을 빌고 물을 마시는 곳입니다.
 단 위에는 한 사람만이 올라가야 하는 규칙이 있습니다. 전 이런 걸 별로 믿지 않기 때문에 그냥 갈증을 풀어달라고만 했지요.

 우크라이나 전통 의상과 집.

 성당 앞에 있는 분수인데 사진을 찍으려고 하니까 분수 뒤에 쉬던 사람들이 자리를 뜨기 시작했습니다. 부끄러워하긴~



 라브라의 아름다움은 이처럼 그림같은 정원과 함께 화룡점정을 이룹니다. 모스크바의 크레믈 궁 안에도 
비밀의 숲이 있지만 이처럼 아름답지는 않았습니다. 물론 여름에 가보면 그곳도 이쁘겠지만요.


어디선가 본 유럽 사진이 떠오르는군요. 아참, 이곳도 유럽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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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키예프 두번째 글에서 언급했듯이 이번 여행은 많은 행운이 따르고 있습니다(현재 진행형). 서로 가이드를 해주겠다고 나서는 친구들에(물론 무료로) 싼 가격에 이어 이제는 아예 무료로 지내고 있는 숙소까지... 덕분에 저녁에 술을 진탕 먹고 여행객 주제에 오후 4시에 일어나는 호사를 부리기까지 했죠. 늦게 일어난 탓에 눈을 비비고 대충 씻은 후 집 주변에 있다는 공원을 찾아 나섰습니다. 
 찾아간 공원은 참 아름답고 좋았지만 같이 간 친구의 설명을 들으니 정말 끔찍했습니다. 히틀러가(나를 키예프까지 오게 만든 그 ... 놈) 유태인들을 학살한 후 묻어버린 곳이라 하는데 아직도 땅을 파면 그들이 시체가 나온다고 하네요. 

 망자들의 혼을 기리는 십자가.

 여행을 도와주는 착한 친구들.

 찬란한 슬픔이라면 어울릴까. 억울하게 죽어간 자들의 슬픔과 시리도록 눈부신 햇살이 묘하게 어우러진 모습이 가슴을 아프게 했습니다.

 망자들의 추모비를 향해 아장아장 뛰어가는 꼬마 아이의 모습이 또 묘한 느낌을 주었습니다. 
저 꼬마는 이 큰 공원을 뛰어 사진 중간에 보이는 언덕을 넘고 엄마한테로 뛰어갔습니다. 정말 귀여웠는데!

 맥도널드
 여행의 묘미는 현지의 음식을 먹어보는데 있지만 시간이 없거나 간단히 식사를 해결하고 싶을 때는 패스트 푸드만한게 없죠.
 특히 모스크바와 마찬가지로 키예프에서도 맥도널드를 찾기는 어렵지 않은데 키예프의 맥도널드는 
모스크바보다 디자인에 신경을 쓴듯한 느낌을 주었습니다.

 이상한 친구를 찍은 경제(오른쪽)과 그걸 지워달라고 실랑이를 벌이는 지영이. 경제는 다른 사람 몰카를 찍는데 상당한 취미가 있습니다ㅋㅋ

 식사 후에 카라반이라는 쇼핑몰에 놀러갔는데 그곳에 오락실이 있어서 잠시 시간을 보냈습니다. 러시아에서도 안 가던 오락실인데..
사진은 우크라이나 유학중인 친구가 펀치를 떄리는 모습입니다. 남자친구보다 점수가 더 나왔다는...

 오락실에서 시간을 보낸 후 아이스링크장으로 놀러갔습니다. 작년에 영어캠프했을 때 이후로 처음 탄 것이었는데 
2번째 치고 잘 타고 논 것 같습니다. 카메라를 나밖에 안 가지고 가서 정작 나를 찍지 못했는데
 아무튼 오늘 하루, 키예프에서 몇년 산 사람처럼 그렇게 놀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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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키예프에 도착한지 둘째 날. 현지 친구들(우크라이나인과 한국인)의 가이드 덕에 하루에 시내 구경을 마쳐 무엇을 할까 생각을 하고 있던 중 문득 체르노빌이 생각났습니다. 체르노빌은 86년 원자력 발전소에서 방사능이 유출된 곳으로 소련 당국의 늦장 대응과 어우러져 수십 명이 즉사하고 수십만 명이 피폭 후유증으로 아직까지도 고통을 겪게된 장소입니다. 
 유명한 성당이나 광장 등은 모스크바와 큰 차이는 없을 것 같아 그다지 궁금하지 않았는데 교과서에서도 접했고 우크라이나 하면 떠오르는 재해이기도 해서 우크라이나 친구한테 부탁해 박물관으로 향하게 되었습니다.

 체르노빌 박물관 앞
저 멀리 탱크도 보이는데 이 차들이 현재 사람들이 타는 차인지 참사 당시 쓰였던 차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당시 쓰인 차면 방사능에 노출되어 이렇게 전시되진 않을 것 같지만... 

 입구부터 이곳이 방사능과 관련되어 있다는 걸 보여줍니다.

 체르노빌 원전 모형.

 방사능으로 인해 기형이 된 돼지 태아.

  체르노빌 원전 사고에 대해 지원을 해준 나라들입니다. 왼쪽 아래에 대한민국 국기도 보이네요.



 UN 지원에 관한 문서. 반가운 반기문 총장님이 보이네요^^

 마침 제가 간 날이 체르노빌 방사능이 유출된 날이라 박물관 앞에서 작은 추모식이 열렸습니다. 원래 일요일인데 휴일이니까 금요일로 당겨서 한 것인데 적은 사람들이었지만 이렇게 과거를 기억하고 안타까워 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면서 작은 실수, 사고가 얼마나 큰 재앙을 일으키는지, 그리고 남은 사람들도 얼마나 괴로운지를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박물관 견학을 마치고 원래 민속촌으로 향하려 했는데 4시에 닫는다는 바람에 못 가고 외곽에 공원으로 향했습니다. 이런 점은 모스크바도 마찬가지인데 키예프 안에는 이렇게 좋은 공원들이 많습니다. 사람들이 여유를 갖고 쉴 수 있는 공간이 이렇게 많다는 건 정말 좋은 것 같네요.

 이번 여행에서 만난 친구들입니다. 우크라이나인과 한국인, 그리고 맨 앞은 고려인(러시아말을 정말 잘해서 붙은 별명이지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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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착하자마자 우크라이나 현지인의 도움으로 쉽게 숙소를 구했습니. 유스호스텔 8인실이 하루에 8불인데 우리가 구한 아파트는 1박에 300그리브나, 그러니까 한화로 5만원밖에 하지 않았습니다. 일행이 3명이었으니 1인당 나누면 정말 얼마 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보다 더 큰 행운이 있었으니!!! 아직 진행중이지만 이번 여행은 정말 뭔가 행운이 따르는 것 같습니다. 저의 더 큰 행운은 글을 계속 보시면 알게 됩니다^^

 3일째까지 머무른 숙소
 안락한 부엌. 모든 기기들이 완비되어 있었습니다.

 침실. 잘 나오진 않았지만 더블 침대와 옷장, 티비가 완비되어 있었습니다!
 
 아르세날나야 역
 같이 간 친구의 친구를 기다리면서 찍은 아르세날나야 역 앞 사진입니다. 사진으로 확인할 수 있듯이 날씨가 정말 좋았습니다.


 언덕에서 바라본 키예프. 드녜프르 강과 저 멀리 아파트 단지가 잘 어우러져 있네요.

 이곳에서는 키예프 모습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연인의 다리
 제가 이름붙인 다리! 연인의 다리입니다. 사진에서도 볼 수 있지만 다리 가득히 자물쇠가 걸려있습니다. 연인들이 와서 이곳에 자물쇠를 걸어 사랑의 언약을 한다고 합니다. 어디선가 드어본 것도 같은 아름다운 다리네요. 다만 이 곳에 내 자리가 없다는 게 아쉬울 뿐.
 
 저 멀리 보이는 강과 키예프 전경 그리고 나.

 모스크바의 참새 언덕과 같은 곳이다. 키예프가 아주 잘 보인다.
 

 세계대전 승리를 기념한 것이라 합니다.

 마이단 광장
 소련으로부터의 해방을 기념하면서 만든 광장이랍니다.

 산책하다 배가 고파져 먹은 핫도그. 기본적인 핫도그는 5그리브나고 소세지가 두개인 핫도그는 
9그리브나였습니다.(1그리브나에 약 168원) 모스크바에서는 상대적으로 보기 힘든 핫도그.

 골든 게이트. 사진기의 한계로 제대로 찍기가 힘들었다.

 오페라 하우스 옆에 있는 작은 공원입니다.

 이 저녁식사 가격은 정확하게 기억이 나진 않지만 40그리브나 안쪽이었던 걸로 기억이 납니다. 
돼지고기 샤슬릭에 마요네즈 샐러드, 생선과 사과 쥬스. 이정도 가격이면 모스크바에선 꿈꿀 수 없는 외식입니다.
 4월 20일은 히틀러 생일. 모스크바의 4월은 위험하다고들 하는데 그 중 절정은 20일 히틀러의 생일입니다. 히틀러 덕분인지, 때문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어쨌든 쯔모에서의 수업이 일주일간 취소되어 나는 방 안에만 무료하게 앉아있게 되었죠. 그런데 그렇게 토요일부터 화요일까지 집 안에만 갇혀있으니 좀이 쑤셔 도저히 버틸 수가!!! 공부도 잘 되지 않고 그러다보니 저녁에 맥주만 마시다 시간을 보내고... 해서 생각해낸게 이웃 우크라이나로의 여행!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어도 통하는데다 키예프에 우크라이나인 친구도 있고 해서 그렇게 어렵지 않게 여행을 결심할 수 있었습니다. 문제는 '내일' 가기로 결정했다는 거...
 한국에 있었다면 쉽게 결정할 수 없는 외국 여행이지만 모스크바가 그나마 유럽에 속해 쉽게 국경을 넘는 생각을 하게된 것 같습니다. 주위 친구 2명을 얼른 설득해 '내일' 가자고 설득한 뒤 현지인 친구에게 연락을 구했습니다. 고맙게도 그 친구가 아버지에게 부탁해 기차역에 픽업을 나오시게 하고 방까지 구해준다고 해서 떠나는 발걸음이 매우 가벼웠습니다. 새로운 친구를 만나게 된다는 그런 설레임까지 함께.

 키예프스끼 기차역
 이곳이 바로 키예프로 가는 기차역입니다. 모스크바 지하철 역 중에는 키예프스까야, 벨로루스까야 같은 다른 나라 
이름이 지하철역 이름인 경우가 있는데 이런 역들은 각각 그 이름한 나라로 출발하는 기차역이 있는 곳들입니다. 

 쿠페
 내가 타고 간 기차칸. 3100루블을 내고 쿠페를 타고 갔습니다.

 중간에 정차했을 때 찍은 이름모를 기차역. 내가 보기에 이렇게 외딴 곳에 있는 역이지만 여행객들을 상대로 쇼킹하게도 
인형을 파는 사람까지 있었습니다. 세상은 넓다는 걸 새삼 느끼게 되었습니다.

 쿠페칸 복도.

 드디어 도착한 키예프역! 장장 13시간에 걸친 장정이었지만 이 아름다운 날씨를 보니 피곤이 삭 가시는 듯 했습니다.
정말 오기를 잘 했다는 생각이 들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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