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좋은 음식점이라도 내 취향에 딱 맞는 것이 없고, 그렇다고 내가 한다고 그런 맛이 안 나오기 마련입니다. 그렇다면 내가 고른 재료를 요리해주는 음식점이라면 어떨까?! 비록 고르는 재료에 한정이 있긴 하지만 Спого에서는 손님이 재료를 고르고 요리사가 요리를 해주는 특별한 경험을 할 수가 있습니다.

재료 고르기
 소고기, 돼지고기, 닭고기를 고를 수 있습니다!

 각종 야채를 고를 수 있습니다. 종류가 엄청나게 많은 건 아니지만 이정도면 충분합니다.

한가득 담은 재료들. 자기가 그릇에 올려놓은 만큼 먹을 수 있기 때문에 정말 최선을 다해 많이 올려 놓았습니다^^

 요리사는 여기서 재료들을 데워주고 양념을 해줍니다.

 짜잔! 완성된 나의 식사! 자기의 노력(?)에 따라 식사량이 달라지는 흥미로운 곳입니다. 정말 맛있게 먹었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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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스크바에 여행오는 사람들이라면 가장 걱정되는 건 다름아닌 음식일 것입니다. 세계 1~2위를 넘나드는 살인적인 물가를 자랑하는 모스크바는에서는 아무 음식점이나 들어갔다가는 그 가격에 놀라고 또 그 맛에 놀라는 불행한 사태가 일어날 수 있습니다. 그래도 어딜가나 평균적인 맛을 내고 한국인에게도 친숙한 음식이며 찾기 쉬운 음식점을 대라고 하면 일본 초밥집을 댈 수 있겠습니다. 모스크바에서까지 일본 음식을 먹고 싶은 건 아니지만 그 간단함과 담박한 맛, 몸에 좋은 생선으로 만들어졌다는 그러한 장점 탓에 가끔 초밥집을 찾고는 합니다. 하지만 예의 그 가격 때문에 늘 먹으면서 얇은 지갑을 걱정할 수밖에 없었는데 이번에 찾은 아르바트의 한 초밥집은 오후 3시부터 6시까지에 한해(주말 포함) 모든 음식과 음료를 두배로 주는 행사를 하고 있어서 큰 부담없이 한끼를 해결할 수 있었습니다! 안타깝게도 음식점 사진을 찍는걸 잊었는데 다음에 가면 꼭 찍어오겠습니다. 일단 제가 주문한 음식들을 살펴보시죠.

행사로 인해 100루블이 되어버린 장어 롤입니다. 원래는 380루블인데... 참 맛있었던 걸로 기억이 나네요^^

이건 하나를 시키면 하나를 더 주는 행사를 적용받은 것입니다. 사진을 보시면 같은 초밥이 두개씩 나온걸 확인할 수 있죠^^

 이건 연어롤^^ 역시 100루블!

이건 맛나게 먹은 장어를 접사로 찍어본 것입니다^^

 행사로 두배로 주거나 100루블로 일괄 제공하지만 맛은 떨어지지 않습니다. 뭐 제가 미식가인 건 아니라 맛은 잘 모르긴 합니다만... 여행에 지쳤거나 주머니가 가벼울 때 들려보는건 어떨까요?
 아래는 찾아가는 주소입니다. 다만 이 행사는 바뀔 수도 있으니 주의하셔야 하고 오후 3시부터 6시까지 진행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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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료한 주말, 식물처럼 집에 가만히 있는 건 너무 지루할 것 같아 노보데비치로 향하려 했는데 마침 같이 사는 형이 러시아 친구를 만나게 되어 같이 나가기로 했다. 처음엔 별로 기대도 안하고 말이나 통하려나, 아니면 아시아인에 대한 차별이 있으면 어쩌나 하는 생각을 하면서도 호기심 반, 시베리에 대대비한 실전 연습(?) 반 해서 루스끼(러시아인)들을 만나기로 했다.

 우동 야산
 오늘 처음 만난 장소이다. 아르바트 치고 저렴한 가격에 우동 등을 판다. 장어나 돈까스 등 우리에게 친숙한 음식들이 많다.

 210루블짜리 우동 세트
 러시아에서 210루블이면 정말 싼거다. 맛있고 양도 적진 않았다. 추천. 이 다음에 먹은 장어 + 덮밥은 200루블이다.
 먹느라 정신이 팔려 사진을 찍지 못했다.

 메뉴
 그냥 보통 버거 가격인데 오른쪽에는 더운 버거와(20루블 정도 더 비싸다) 우동 메뉴가 써져 있다. 아르바트 치고는 괜찮은 가격이고 양도 그리 적지는 않았다. 다른 음식점을 개척해보겠다는 생각이 아니라면 계속 이용하고 싶은 생각이 드는 곳이다.

 러시아인 친구들. 얼굴 흔들린 친구는 일본인이다. 오늘 느낀 교훈은 러시아 여자들은 정말 매력있다는 거다. 사진에 나오지 않은
다른 애들도 다들 각각의 매력을 갖고 있었다. 국제 결혼을 생각하게 된 순간이다ㅎㅎ

 
 오늘의 백미! 불쇼. 불 돌리는 사람은 여자다. 이 외에도 차력쇼라든지 전에 이미 본 금관악기 연주라든지 다른 공연들이 있었으나
오늘 본 불쇼는 아르바트에서 처음 본 것이었고 가장 흥미로운 것이었다.

 불쇼 동영상



 우동 야산에서 아르바트 거리를 돌아다닌 후 맥도널드를 갔는데 자리가 이렇게 될 때까지 먹었다. 위험하다는 4월에 아르바트에서
 이렇게 오래 있었다니.. 루스끼들이랑 있었으니 가능한 일이었다.

 오랜만에 러시아인들과 이렇게 오랫동안 얘기해서 참 즐거웠다. 사실 얼굴을 마주하고 얘기한 건 처음이라 걱정도 되고 그랬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친해지는 걸 느꼈고 내가 공부해야 할 이유랄까, 그런 것들까지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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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대로 된 먹을거리 없는 모스크바에(물론 샤슬릭이 있긴 하지만 그 외에 특별한 음식은 잘 기억나지 않는다.) 사는 한국 사람으로서 가장 절실한 것 중 하나는 바로 김치가 아닐까 싶다. 물론 떡볶이라든가 감자탕이든가 갈비찜이라든가(자정인데 배가 고파지는...) 등등 많은 음식도 생각나지만 한번 해두고 오래 먹을 수 있고, 그 활용가치가 무궁무진한 김치를 따라올 음식은 없을 것 같다. 김치찌게, 김치 볶음밥, 김치국수, 다른 음식과 교환 등등 마치 현금과 같은 힘을 발휘하는 김치. 
 하지만 가난한 유학생들에게 이런 저런 갖가지 재료를 넣고 김치를 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다른 곳은 안 가봐서 모르겠지만 특히 모스크바에선 한국 음식 재료는 정말 비싸다. 너무 비싸다. 해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로만 구성된, 여기서 배운 나름 김치다운 김치, 원조와 비교해보지 않는 이상 만족하고 먹을 수 있는 김치 만드는 법을 공개하고자 한다.

 재료 : 배추 5KG, 양파 4개(큰걸로), 마늘 3~4종, 고춧가루, 밀가루(풀죽용),
         생강(0.03g) 소금(500g) 끝(미안하지만 고춧가루는 한국 공수다.)
 만드는 법
 1. 배추를 썬다. 집에서 먹던 것처럼 포기로 담그는 게 아니라 나중에 먹을만한 크기로 미리 써는 것이다. 이러면 쉽게 만들 수 있다.
 2. 소금을 듬뿍 뿌린 후 2시간 반 정도 절인다.
 3. 어느 정도 부피가 가라앉았으면 물로 헹군다. 두번 정도 헹궈내는 것이 좋다. 한번은 왠지 부족하니까.
 4. 가장 힘든 작업이다. 물에 헹궜으니 다시 짜야 한다. 열심히 물을 짜낸다. 대충 짜면 나중에 물김치처럼 될거다. 물론 맛은 없다.
 5. 양파, 고춧가루, 마늘, 풀죽, 생강을 넣고 열심히 버무린다.
 6. 기다린다. 물론 먹어봐도 된다. 즉, 끝이란 얘기. 간단하지?

 필자의 김치
 사진이 촛점이 안 맞는데 뭐 대충 김치가 거기서 거기니 뭐. 맛있어 보이지 않은가!

 가까이서 찍었는데 역시 촛점이 안 맞는다. 뭐... 그래도 어떻게 김치가 되었는지는 보이니 다행이다.

 고환율 시대에 고생하는 유학생들 모두 파이팅! 환율 따위는 우리를 걱정시킬 수 없어요!!(공허한 메아리...)
 유학 초기 처음엔 몰라서, 그 다음엔 환율 때문에 지금은 별 일이 없어서 잘 안하던 외식을 하게 되었다. 물론 맥도널드나 스바로 같은 피자, 햄버거 등은 가끔 먹었는데 그거야 그냥 한끼 때우려 한 거였으니까. 하지만 이번에 같은 기숙사 사는 친구와 취미로 러시아어 배우는 친구 그리고 같은방 형과 같이 외식을 하게 되었다.
 모스크바 물가는 가이 살인적이라 어디 나가서 먹기가 참 무섭지만 오늘 간 미라쥐는 그래도 합리적인 가격이다. 어느 고기냐에 따라 다르지만 샤슬릭이 200루블을 넘지 않는다. 접시엔 감자 튀김과 샐러드까지 듬뿍. 

 이름을 까먹었는데 하여튼 피자다. 

 닭고기 샤슬릭.

 양고기 샤슬릭. 양고기치고 냄새는 그리 심하지 않았다. 가격도 이중 가장 비쌌다.

 돼지고기 샤슬릭.

 이건 2차로 간 이름 모르는 식당 가격표. 그냥 찍어봤다.

 역시 슬슬 날씨가 좋아지니 여자들의 옷차림이 점점... 위험하지만 않으면 자주 오고 싶지만 4월의 모스크바는 정말... 위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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